유력 후보 홍문종 마저 불출마..계파 갈등 속 새로운 돌파구 모색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지난 27일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이 주재한 친박계 50여명의 만찬에 정치권 안팎이 술렁이고 있다.
비박계는 서 의원의 만찬 회동에 심기가 불편한 분위기다. 전대 후보 등록을 이틀 앞두고 이뤄진 만찬 회동이 자칫 특정 계파 모임 성격으로 보일 수 있다는 우려다.
표면적으로 이날 만찬은 서 의원이 전당대회 불출마에 대해 친박계에게 양해를 구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이날 만찬에서는 친박계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한 깊숙한 논의가 있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총선 공천 과정서 친박계가 공천에 개입했다는 정황증거가 담긴 녹음파일이 세상에 공개되면서 사실상 친박계는 상당히 위축된 상황이다. 전대를 앞두고 친박계는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따라서 이번 만찬을 통해 바로 그 반전의 기회를 마련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박계는 김용태·정병국 의원 등 당권 주자를 내세우고 있다. 이에 맞서 친박계는 이주영·이정현·한선교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이들의 당선가능성은 불투명하다.
때문에 친박계는 당선가능성이 보다 높은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흘러나왔다. 그리고 그 인물로 정치권은 홍문종 의원을 주목했었다.
하지만 홍 의원은 이날 불출마를 결정했다.
홍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선당후소의 충심으로 백의종군의 길을 선택하겠다”며 “석 달이 지나도록 총선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누란지세에 놓인 당의 현실을 바라만 보고 있을 수 없어 이번 전대를 통해 나름의 역할을 찾고자 했으나 불출마 결단이야말로 당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선택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제 처음 정치를 시작하던 초심으로 돌아가 심기일전해 당의 미래에 필요한 자원이 될 수 있도록 정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의 이 같은 결단은 최근 친박계에 대한 비난 여론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만약 자신이 나설 경우 계파 갈등을 더욱 조장할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홍 의원을 통한 찬박계 전대 후보들 간 깔끔한 교통정리를 기대했지만 그 마저도 물건너 간 셈이다.
아직까지 친박계 내부에서는 별다른 대안이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본격적인 전당대회에 돌입하면서 계파 갈등은 더욱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친박계의 반격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