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돌린 경북 민심 전환점 맞이 할까 관심 집중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경북 성주 방문 성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성주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예정 지역으로 성주 군민들의 거센 반발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지역이다.

'사드 정국'으로 경북지역의 민심이반 현상이 심각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성주 방문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급부상 하고 있다. 돌아선 민심 수습과 사드배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대통령의 향후 행보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사진은 지난 26일 경북 성주군청에서 열린 성주 군민들과 새누리당 지도부와의 간담회 장면. <사진=뉴시스>

지난 26일 성주군청에서는 새누리당 장례행렬 시위가 벌어지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함RP한 자리에서 성주 군민들이 장례식을 치른 것.

경북 성주는 새누리당 텃밭 중 텃밭으로 손꼽히는 지역이다. 약 4만5천명의 성주군민 중 새누리당 진성당원만 8천여명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새누리당 당원들이 집단 탈당 움직임을 보이면서 현재까지 1천여명 정도의 당원들이 탈당계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펼쳐진 장례시위에서 참가자들은 한 목소리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속았다”라는 장탄식을 쏟아냈다. 일부 주민들은 “우리 마음에서 박 대통령은 죽었다”라고 성토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새누리당 지도부와 가진 간담회에서 성주군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성주방문을 제안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 자리서 “대통령 성주 방문은 이미 간접적으로 몇 차례 요청이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밝혀 박 대통령의 상주 방문 여부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

그동안 여권 안팎에서는 성난 성주군민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는 박 대통령의 성주 방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게 나오고 있었다. 이번 정 원내대표의 ‘성주 방문 대통령께 요청’이라는 발언을 볼때 이미 청와대나 새누리당 쪽에서도 박 대통령에게 성주 방문의 필요성을 이야기한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지율 특히 대구·경북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대구·경북 지역의 민심이반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여권에서는 대통령이 성주를 방문해서 성난 민심을 달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분위기다.

따라서 박근혜 대통령의 성주 방문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인다. 박 대통령이 사드 배치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대통령의 성주 방문이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통령의 성주 방문 시기와 행보에 정치권은 물론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박 대통령의 성주 방문은 당연히 사드 배치의 정당성 설파와 성주군민들의 성난 민심 수습하기 위해서다. 문제는 대통령의 발언 한마디에 성주군민들은 물론 대구경북지역의 민심이 요동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사드 배치의 정당성을 설파하면서 혹여 ‘지역이기주의 등에 매몰돼서는 안된다’는 식의 발언이라도 나올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에 박 대통령이 성난 민심을 달랠 수 있는 발언을 할 것인지, 아니면 보다 강경한 발언을 쏟아낼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드 배치의 민심 변화의  전환점은 박 대통령이 성주 방문 여부와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사드 배치를 둘러싼 정부와 성주군민들의 치열한 대립상황은 이제 박근혜 대통령의 행보에 따라 변화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의 여름 휴가’가 끝나는 시점에 대한민국을 떠들썩 하게 만든 ‘사드 정국’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인지 세간의 시선은 또 다시 경북 성주에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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