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전대 D-8] 지난 총선 참패 전혀 다른 해석..갈등 불씨만 고조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오는 9일 새누리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가운데 지난달 31일 경남 창원에서 첫 합동연설회가 열렸다.

대선 후보들이 모두 불참하는 이번 전대는 대표 후보 5명과 최고위원 후보 8명이 최종 경쟁하는 경선으로 그려졌다.

후보등록 마감 결과 대표 후보는 이주영·정병국·한선교·이정현·주호영 의원 등 5명이고, 최고위원 후보는 조원진·함진규·강석호·이장우·정용기·이은재·최연혜 의원과 정문원 전 의원 등 8명이다.

새누리당 당 대표 출마 후보자들이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4차 전당대회에서 손을 맞잡고 공정선거를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주영, 정병국, 주호영, 한선교, 이정현, 김용태 의원.

◆‘계파 청산’으로 가는 길..“친박 역할 끝나” VS “대통령 수호먼저”

이날의 골자는 ‘계파청산’. 그러나 친박계와 비박계는 지난 총선 참패를 두고 전혀 다른 해석을 보이며 갈등의 불씨를 키워나갔다.

정병국·주호영 의원 등 비박계 후보들은 ‘친박의 역할은 끝났다’라며 계파 청산이 재출발의 시작이라고 강조한 반면, 이주영·이정현 의원 등 친박계 후보들은 ‘화합’을 강조하며 ‘박대통령 수호’를 강조했다.

친박계는 계파 해체를 선언했다. 계파 해체라는 것은 결국 지난 총선의 책임이 그 누구에게도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계파 해체를 통해 당이 거듭나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오로지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탈계파를 이야기했다.

지난 총선 참패의 책임 원인을 분석하다보면 결국 친박계는 코너에 몰릴 수 밖에 없는 상황. 전대에 출마한 친박계 후보들은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이들이 총선 참패의 원인을 뒤로 하고 무조건 계파 해체를 선언하자고 하는 이유이다.

이는 결국 친박계가 당권을 놓치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친박계가 계파 청산을 꺼내들면서 결국 지난 총선 참패의 책임에서 벗어나 당권을 장악하겠다는 의도인 셈.

비박계 역시 계파 청산을 외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친박계의 패권주의를 깨버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총선 참패의 원인은 친박계 주도의 공천 파동 때문에 생긴 것이고, 그에 대한 책임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래야만 새로운 지도부가 특정계파에 의해 좌지우지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이에 비박계는 지난 총선 책임부터 먼저 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친박계가 계파를 해체하면 자연스럽게 계파 청산이 된다는 것. 따라서 친박계가 지난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당권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목소리다.

◆감정 균열 총성 없는 계파 공방..지도부 의미있는 변화 미지수

이는 향후 전대가 쉽지 않게 전개될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친박계나 비박계 모두 계파 청산을 외치고 있지만 그 방법론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전대가 다가올수록 계파 간의 감정싸움은 더욱 격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심에는 ‘책임론’이 급부상할 것으로 보여진다.

지지층 간의 충돌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감정싸움만 앞세우다보면 결국 감정의 균열이 생기게 되면서 계파 갈등은 더욱 증폭될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이를 중재해줄 역할자가 새누리당 내부에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중진들은 뒷짐을 지고 있을 뿐이다.

“덮어라”, “책임져라” 총성 없는 계파 공방만 뜨거운 가운데 새누리당 지도부의 의미있는 변화를 아직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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