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 ‘불통’에 야3당 공조 강화..정국 주도권 이제는 넘어가나?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그동안 여소야대 정국이 제대로 위력을 발휘할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상당했던 가운데 최근 야3당의 공조가 강화되면서 그 위력을 점차 발휘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3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원내대표는 한 자리에 모여 현안에 대해 논의를 했다.

야3당 원내대표는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동을 가졌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국민의당 박지원,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의견을 나누고 있다.

◆각종 현안 공세 수위 높여 “정부·여당 전향적인 양보안 촉구”

이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여소야대 국회의 위상에 걸맞게 야당이 주장해왔던 내용들에 대해서 정부·여당이 전향적인 양보안을 낼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추경과 서별관 청문회는 어떤 경우에도 양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여당 혼자서는 이 나라를 1cm도 움직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날 국회 검찰개혁특위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대책 특위를 구성키로 합의했다.

이와 더불어 야3당은 5.18에 대한 비방. 왜곡을 처벌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기념식 제창곡으로 추진하는 내용의 5·18 특별법 개정안을 공동 당론으로 채택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활동 기간 연장을 8월 임시국회 중 처리하고, 청와대를 겨냥한 조선·해운 구조조정 청문회, 이른바 서별관 회의 청문회도 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아울러 폭력 시위 현장에서 쓰러진 백남기 씨 사건과 어버이연합 의혹에 대한 청문회도 추진키로 했다.

특히 이들은 정부가 편성한 추가경정예산 처리와 연계할 수 있다며 여당을 거듭 압박했다.

그동안 야 3당이 공조를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근 각종 현안에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앞으로 이처럼 야권이 공조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박근혜정부가 지난 4월 총선 이후 협치를 강조했지만 실제로 야당과 협치할 의사를 보이지 않고 불통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까닭이다.

이는 새누리당도 마찬가지. 새누리당은 계속해서 “야권이 박근혜정부 발목잡기를 하고 있다”면서 비난을 퍼부었고 이런 모습은 결과적으로 야권의 공조를 부추기는 꼴이 됐다.

그러나 이번 야권 공조로 인해 새누리당은 잠깐 머뭇거리는 모양새다. 새삼 여소야대 정국을 실감하고 있는 분위기.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의회 권력을 가졌다고 해서 민생과 경제는 안중에도 없는 야당의 그 고질병이 또 도졌다”고 맹비난했지만 이는 새누리당이 이제 힘이 거의 없다는 것을 스스로 시인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특히 새누리당이 전당대회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친박과 비박으로 나뉘어 싸우다보니 당의 화합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즉, 하나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 당 대표 출마 후보자들. (왼쪽부터) 이주영, 정병국, 주호영, 한선교, 이정현, 김용태 의원.

◆똘똘뭉쳐 돌진 ‘야3당’ vs 분열로 화합깨진 ‘여당’

야권은 하나로 뭉치고 있는데 집권여당의 목소리는 오히려 분열되고 있는 형국이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정국의 주도권은 야권에게 넘어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이다. 이는 결국 박근혜정부가 국정운영에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결국 야권 공조를 부추기는 원동력은 박근혜정부의 ‘불통’이란 지적이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