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는 박심 논란, 비박계는 단일화 움직임..영향력? “글쎄”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새누리당 전당대회가 중반전으로 접어들면서 더욱 복잡미묘해지고 있다. 친박계는 박심 논란에 휩싸이고, 비박계는 단일화에 빠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일 국무회의 자리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경북 성주 배치 논란과 관련 대구·경북 의원들과 만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그리고 4일 회동을 갖기로 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는 3일 광주 5.18 민주묘역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대통령과 대구·경북 의원들의 만남은 잘못된 일”이라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면담을 마친 이완영 의원과 대구·경북(TK) 지역 초·재선 의원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시스>

대구·경북 의원 상당수가 친박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전대 시기에 박 대통령이 대구·경북 의원들을 만난다는 것은 영향력이 미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김 전 대표의 논리다.

실제로 박 대통령과 대구·경북 의원들의 만남이 있을 것이라는 보도가 흘러나오면서 정치권 안팎에서는 박 대통령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이 자체가 결국 전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박 대통령과 대구·경북 의원들의 만남과 새누리당 전당대회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해명을 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의 또 다른 변수는 정병국 의원과 주호영 의원의 단일화 문제다.

주 의원은 완주 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하지만 김 전 대표는 주말까지 단일화를 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단일화된 후보를 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로 인해 비박계가 단일화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친박계는 발끈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박계의 단일화는 거의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문제는 이번 전대에서 박심과 비박계 후보 단일화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라는 것. 박 대통령의 입지는 이미 약화됐기 때문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박계 후보 단일화 역시 마찬가지다. 비박계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게 된다고 해서 비박계 지지층이 단일후보를 선택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무엇보다 이번 전대 후보들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원내대표 경험도 없고, 광역단체장이나 대선 후보 경력도 있는 인물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박심과 비박계 후보 단일화가 새누리당 전대에 과거처럼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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