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vs친박 치열한 혈투 속 새 출발할 차기 지도부 '순탄치 않은 운명' 예고

 

9일 새누리당 제4차 전당대회가 치러질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새누리당 관계자들의 전당대회 준비가 한창이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지난 7일 일반 당원들을 대상으로 사전투표를 마친 새누리당 전당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현재 국민여론조사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오는 9일 대의원 투표만 남겨두고 있다.

이번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지도부의 가장 큰 목적은 차기 대선관리다. 따라서 이번 전대가 새누리당으로서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 셈.

하지만 새누리당의 이번 전대의 전망은 그리 순탄해보이지는 않는다. 시기적으로 전대가 한창인 지금 대한민국은 여름휴가철을 맞이했다. 여기에 사상 유래 없는 폭염, 또 브라질 리우 올림픽까지 새누리당 전대를 향한 시선을 분산시킬 요소가 너무 많은 것이다.

결정적으로 전당대회 흥행을 이끌 나름대로 인지도를 갖춘 후보가 없다보니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결국 집권여당의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가 세간의 무관심 속에 치러진다는 것은 향후 새롭게 출범한 지도부가 해결해나가야 할 숙제가 많아질 것이란 것을 의미한다.

9일 치러질 새누리당 제4차 전당대회에 나선 당 대표 후보들. 왼쪽부터 이정현, 이주영, 주호영, 한선교 후보(기호순).<사진=뉴시스>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하듯 새누리당 35만 당원의 투표율은 20.7%에 그쳤다. 매번 선거 때마다 고정적으로 35% 이상의 지지를 보여준 것과 상반된 형국을 연출하고 있는 것.

또한 투표율이 저조하다는 것은 이내 조직표가 동원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조직표 동원능력이 우월한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켠으로 조직 선거는 결국 갈등을 거듭하고 있는 새누리당 내 ‘친박 VS 비박’ 구도의 골이 더 깊어질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비박계 후보의 단일화 이외에는 두렷하게 두각을 드러내는 당 대표 후보가 없는 만큼 새누리당 전대 결과는 쉽사리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다만 전대 이후 계파갈등이 더 심각해 질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번 전대 투표과정에서 ‘특정계파를 밀어 달라’는 문자메시지가 발견되는 등 계파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각 후보 진영이 서로 감정싸움을 하고 있고, 총질을 하고 있는 것이 새누리당 전대의 현실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전대 결과에 대한 승복 여부도 미지수다.

사실 국민여론조사, 대의원 투표보다 일반 당원들의 투표가 이번 선거 결과를 좌우할 가능성도 짙어 보인다. 당 일각에서는 ‘이미 선거결과는 결정됐을지도 모른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첨예한 갈등 구조를 반복해 온 친박과 비박 양 진영이 건재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냐는 점이다. 전대과정에서 서로 생채기만 남긴 여권 내 양 진영이 자칫 지난해 새정치민주연합의 전철을 밟을수도 있을 것이란 성급한 시선도 적지 않다.

새누리당 8.9 전당대회를 이틀 앞둔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비박계 단일화 후보인 주호영 의원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태, 주호영, 정병국 의원. <사진=뉴시스>

지난해 새정치민주연합은 전대 이후부터 줄곧 비주류의 ‘문재인 지도부 흔들기’가 끊이지 않았고 결국 이는 야당 분당이라는 사태를 가져오게 됐다.

이에 정가 일각에서도 자칫 이번 새누리당 전대의 후폭풍이 여권 분당이라는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각 후보들 간 표 차이가 크게 나지 않고 박빙의 승부로  전대 결과가 나온다면 아마도 향후 여권 내 계파 갈등은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무엇보다 새누리당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이러한 내부적인 갈등을 중재할만한 인물이 없다는 점이다.

첨예한 계파갈등을 중재해야 할 여권 중진들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새누리당 전당대회. 그 결과와 여파에 정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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