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대선 주도권 열쇠는 바로 ‘호남’..내년 재보선에 운명 달렸다?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새누리당이 이정현 신임 당 대표 체제로 출범했다. 이로써 대선 구도는 출렁이게 됐다. 당장 비박계 대선 후보들의 정치적 입지는 좁아지게 됐다.

지난 9일 치러진 새누리당 4차 전당대회서 호남출신 친박 이정현 후보가 신임 당대표에 선출됐다.<사진=뉴시스>

◆호남출신 이정현의 파워 그리고 친박계의 ‘압승’

지난 9일 치러진 새누리당 4차 전당대회서 호남출신 친박 이정현 후보가 신임 당대표에 선출됐다. 또한 최고위원에는 강석호, 조원진, 이장우, 최연혜, 유차수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최고위원들 역시 친박계 일색이다. 친박의 승리였다. 새누리당 당원들은 이정현 대표를 압도적으로 밀어줬다.

비박계 분위기는 암울하다. 특히 김무성 전 대표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됐다.

지난 총선 참패에 이어 이번 당 대표 경선에서도 참패를 하면서 김무성 전 대표의 정치적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김 전 대표는 노골적으로 비박계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결과는 친박계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이를 승리를 한 것.

아직도 김 전 대표의 영향력이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대목이다. 아직도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이는 비박계 대선 주자는 앞으로 쉽지 않은 대선 가도를 밟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박계 대선 주자는 김 전 대표를 비롯해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지사, 김문수 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전대 결과에 따라 이들의 대선가도는 상당히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친박계는 아직까지 대선 주자가 없다. 현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친박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반 총장의 뚜렷하게 대선에 출마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아니다.

다만, 친박계 당 대표가 출현을 하면서 반 총장으로서는 대선 출마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친박계는 비박계 대선 주자에 맞서 반 총장을 앞세울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친박계로서는 충청권 대선주자에, 영남의 지지 그리고 호남 당 대표로 인한 호남의 지지를 얻게 된다면 반 총장이 대통령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친박계는 반 총장을 대선 주자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본격적으로 들어갈 것으로 보여진다. 이렇게 되면 새누리당은 계파 갈등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

호남 민심을 잃은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선을 향한 걱정은 더욱 커지고 있다.<사진=뉴시스>

◆여·야 ‘호남’ 민심을 잡아라!..돌연 곤란해진 ‘문재인’

특히 비박계 대선 후보들과의 신경전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당 대선 후보들도 상당히 신경쓰이는 대목이다. 호남 출신의 당 대표가 탄생했다는 것은 호남 지지층의 분열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야당 대선 후보들은 호남의 압도적인 지지가 없다면 대선에서 상당히 힘들어지게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집권여당 당 대표가 호남 출신이기 때문에 이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야당 대선 후보들의 걱정은 깊어지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로서는 상당히 곤란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 호남에서 문재인 비토론이 나올 정도로 반문재인 정서가 있다. 여기에 집권여당 대표가 호남 출신이라는 점에서 호남 표심이 분열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따라서 문재인 전 대표로서는 호남 민심 잡기에 상당한 공을 들여야 하는 상황에 몰리게 됐다.

이는 국민의당도 마찬가지. 국민의당이 비록 호남 출신 인사들이 많이 있는 정당이라고 하지만 집권여당은 아니다. 그렇다고 제1야당도 아니다. 때문에 호남 민심이 언제든지 갈아탈 수도 있다.

집권여당 당 대표로 호남 출신이 됐다는 것은 국민의당에게는 상당히 신경쓰이는 부분이 될 수밖에 없다.

그야말로 내년 대선이 요동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그 어느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4차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왼쪽부터 최연혜, 강석호 최고위원, 이정현 대표, 조원진, 이장우, 유창수 최고위원이 환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대선향한 몸부림..‘이정현’의 운명 내년 재보선에 달렸다?

이런 분위기 속에 이제 정치권 안팎의 시선은 내년 상반기 재보선으로 향해있다.

대부분 총선 치른 그 다음해 재보선은 미니 총선으로 불린다. 선거법 위반으로 공석이 되는 지역구가 많은 까닭이다.

이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이 어떤 결과를 얻느냐에 따라 ‘이정현 체제’의 운명이 좌우될 수도 있다.

만약 이 재보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얻게 된다면 이 대표 체제는 계속해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거꾸로 패배할 경우 새누리당은 다시한번 흔들리게 될 전망이다.

이는 대선 경선에서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결국 이정현 대표의 운명은 내년 상반기 재보선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