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걱정하는 ‘친박’ vs 조용히 역전의 기회 노리는 ‘비박’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새누리당 당 대표에 이정현 의원이 선출된 가운데 전당대회를 통해 친박계는 다시한번 그 위력을 발휘했다.

지난 9일 치러진 새누리당 4차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명함 중 비박계 최고위원으로는 강석호 의원이 유일하다. 이 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에는 강석호, 조원진, 이장우, 최연혜, 유차수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사진=뉴시스>

이번 전당대회 결과는 비박계의 참패였다. 친박계가 비박계 쿠데타를 진압한 것이라는 평가다.

당분간 당청관계는 순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홍보수석을 역임했고, 박근혜 대통령의 입으로 통한 이 대표가 당청관계를 악화로 만들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이 대표는 밤낮 없이 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박 대통령의 레임덕이 찾아와서 내년 대선 때 정권재창출이 힘들어진다고 할 때 과연 이 대표는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다.

기 죽은 비박계는 권토중래(捲土重來) 할 수밖에 없다. 특히 지난 총선서 참패를 한 후 비박계의 목소리가 상당히 높아졌다. 비박계는 계파 청산을 외치면서 당권을 장악하고 대권을 장악하기 위해 노력을 펼쳤다.

하지만 친박계가 당권을 장악하면서 비박계의 정치적 입지는 줄어들게 됐다. 따라서 당분간은 조용히 숨어지내면서 반격의 기회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비박계 반격의 기회를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로 내다보고 있다.

김무성 전 대표가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박 대통령과의 관계설정을 해야한다. 박 대통령에게 다시한번 ‘충성’을 맹세하며 친박계 대선주자로 나서는 방법이 있겠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결국 김 전 대표는 박 대통령과 일정부분 거리두기를 하면서 대선 출정을 할 것으로 보여진다. 그렇게 되면 비박계는 김 전 대표를 중심으로 다시한번 의기투합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기회는 내년 상반기 재보선이다. 재보선에서 비박계가 다시 승리를 거둔다면 이정현 대표 체제는 흔들릴 수 밖에 없는 이유에서다.

주도권을 잡은 친박계이나, 당분간 조용히 숨죽여 기회를 노리는 비박계나 내년 대선을 향한 발걸음에는 여전히 장애물들이 놓여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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