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부지 후보로 롯데스카이힐 골프장 현장 실사..김천 등 인접 지역 반발 예상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경북 성주 성산포대 배치가 또 다른 변수에 의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사드 배치의 성산포대 배치 한 달 만에 또 다른 부지가 거론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4일 대구·경북 지역 국회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성주군민들이 제3의 부지를 제시하면 검토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국방부는 다른 지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가 갑작스럽게 성산포대만한 사드 부지가 없다고 못을 박았다. 따라서 성산포대가 결국 최종 부지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1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주한미국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사드배치 반대 집회에서 평통사 회원들이 '사드 성주 배치 결정 즉각 철회'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성주군 롯데스카이힐, 사드배치 ‘제3부지’ 급부상

그런데 갑작스럽게 급물살을 탔다. 국방부는 제3의 부지가 없다고 밝혔지만 이미 제3의 부지를 현장실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3의 부지는 성주군 초전면의 롯데스카이힐 골프장 부지이다. 롯데그룹이 보유한 이 부지는 178만㎡, 18홀 골프장은 96만㎡이며 인근 임야 82만㎡는 9홀을 만들기 위해 추가 매입한 곳이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들은 지난 9∼10일 이 곳 현장 답사한 데 이어 11일에는 유재승 국방부 정책실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지가 떠오르는 이유는 상산포대에서 북쪽으로 18km 떨어져있고, 성주읍과는 16km 떨어져있다.

아울러 성상포대가 해달 380m라면 롯데골프장은 그보다 2배 가까이 높아 레이더의 안정성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골프장 시설이기 때문에 수도, 전기, 도로 등을 쉽게 확보할 수 있다. 때문에 염속산이나 까치산에 비해 사드 배치를 더욱 수월하게 할 수 있다. 더욱 매력적인 것은 다른 사유지에 비해 매입 과정이 훨씬 수월할 것이라는 것.

다른 사유지의 경우에는 땅주인을 일일이 만나 설득을 해야 하지만 롯데골프장의 경우에는 롯데그룹과 매입 협상을 하면 되기 때문에 다른 사유지에 비해 매입 과정이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이유로 국방부에서는 성산포대보다는 효용성이 낮지만 제3의 부지로 최적지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문제는 오는 17일 한민구 국방장관과 성주군민과의 간담회에서 구체화될 것으로 보여진다.

◆김천·구미시도 불안감 ‘증폭’

문제는 성주군민들의 반발이 만만찮다는 것이다. 성주군민들은 성산포대는 물론 제3의 부지에도 사드 배치는 절대 안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15일 광복절 당일에도 사드 배치 반대 1천명 삭발식을 단행했다.

여기에 롯데골프장이 직선거리로 김천시와 구미시가 성주군보다 오히려 더 가깝다. 따라서 김천시와 구미시의 반발 역시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골프장이 제3 부지로 거론되면서 김천시는 긴급회의를 여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사드 배치를 높고 또 다른 변수를 맞이한 가운데 그야말로 사드의 불똥이 어디로 튈 지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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