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만 살피는 당 내부..우 수석 거취 놓고 ‘갑론을박’
입다문 이정현, 비박계 계속해서 우 수석 경질 요구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청와대가 결국 우병우 수석 손을 들어줬다. 이제 청와대와 우 수석은 한 배를 탄 몸이 된 것.

반면 새누리당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새누리당 입장에선 내년 대선 정권재창출도 생각해야 하는 시기다.

원래 정당이란 정권을 획득하기 위해 모인 정치적 결사체이다. 따라서 정권재창출을 위해 깊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청와대가 결국 우병우 수석 손을 들어준 가운데 새누리당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 내부에서도 우 수석의 거취 문제를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인 가운데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분위기다.<사진=뉴시스>

청와대처럼 무조건 우 수석을 감싸줄 수는 없다는 의미다. 때문에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우 수석의 거취 문제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일 수밖에 없다.

물론 강경 친박의 경우에는 무조건 우 수석을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한 사람들의 생각은 그렇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런 고뇌를 제대로 표현한 것이 바로 정진석 원내대표의 페이스북이다.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우 수석에 관한 의혹을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정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 수석의 거취를 언급했다.

더 이상 박근혜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 말고 자진사퇴를 해야 한다는 것. 명분이야 박 대통령에게 부담을 줘서는 안된다는 것이지만 사실상 새누리당에게 부담을 줘서는 안된다는의미로 풀이된다.

새누리당으로서는 무조건 우 수석을 보호해줄 수 없는 입장이다. 만약 우 수석에 대한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고, 그 의혹들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새누리당으로서는 정치적 부담을 안을 수 밖에 없다.

그야말로 ‘침몰하는데 함께 침몰할 수 없다’는 것이 새누리당 내부의 생각인 셈. 물론 당 지도부는 우 수석 논란에 대해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이정현 대표는 아직까지 우 수석에 대해 입을 열지 않고 있다.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 그만큼 사안의 심각성을 직시하고 무조건 우 수석을 보호해줘서는 안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의 행보에 진전이 없으니 새누리당 역시 우 수석의 거취 문제를 놓고 갈팡질팡하고 있는 실정이다.

만약 당 지도부가 우 수석을 경질해야 한다고 하면, 당장 ‘당청관계 삐걱’이라는 언론의 뭇매를 맞을게 분명하다. 그렇다고 당 지도부가 우 수석 손을 잡으면 ‘결국 청와대에 끌려가는 새누리당’이라는 비난을 받을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비박계는 계속해서 우 수석의 경질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지난 전당대회 이후 움추렸던 비박계의 활동이 재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박계로서는 우 수석이 일종의 정치적 돌파구인 셈.

따라서 새누리당은 우 수석의 거취를 놓고 계산이 복잡해졌다. 하루빨리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상당히 곤란한 처지에 놓이게 될 것이란 게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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