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서 동해상으로 발사..500㎞ 비행
靑,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 소집..도발 대응 논의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북한이 24일 오전5시30분께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1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24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이날 시험발사한 SLBM 1발은 500㎞를 비행한 후 일본 방공식별구역에 떨어졌다.

SLBM은 잠수함에 핵무기를 장착해 바다 속에서 적을 공격하는 은밀한 수단이다. 잠수함은 레이더망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후방으로 침투해 핵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

북한이 24일 오전5시30분께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1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이날 발사한 SLBM 1발은 500㎞를 비행한 후 일본 방공식별구역에 떨어졌다.<사진=조선중앙TV 캡쳐(뉴시스)>

북한이 SLBM을 시험발사한 것은 올 들어 세 번째다. 지난 4월23일과 7월9일 각각 SLBM을 발사했고, 마지막 발사 이후 46일만이다.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들어간지는 이틀만이다.

합참은 UFG연습을 이유로 북한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높이기 위해 무력시위를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UFG연습 첫날인 지난 22일에도 ‘핵 선제 공격’을 위협한 바 있다.

북한의 SLBM의 최대 사거리는 2000여㎞로 추정된다. 앞서 북한은 수차례 SLBM을 발사했으며, 지난 4월 발사한 30여㎞ 비행이 가장 긴 거리였다.

합참은 “오늘 발사된 SLBM은 지난 수차례 시험 발사에 비해 진전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한미가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SLBM 시험발사는 한반도 안보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자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행위임을 엄중히 경고한다”며 “확고한 연합방위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하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LBM 500㎞ 비행은 사실상 비행기술 확보에 근접한 것으로, 우리 군은 SLBM이 300㎞ 이상 비행하면 성공한 것으로 판단한다.

군 당국은 북한이 3~4년내 SLBM을 실전배치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그러나 이번 시험발사 성공으로 이르면 올해 말이나 늦어도 내년까지는 북한이 SLBM을 신포급 잠수함에 실전배치할 것이라는 관측으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를 열고 북한의 SLBM 발사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NSC 상임위는 대통령이 주재하는 NSC와는 달리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한다. 대통령 비서실장과 외교·통일·국방 장관, 국가정보원장과 안보실 1차장, 외교안보수석 등이 참석했다.

이날 상임위에서는 북한 도발과 관련, 군사·외교적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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