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감찰관 사퇴에 ‘우병우 의혹’ 첫 보도한 언론사 역풍까지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최근 정치권 안팎에서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두고 ‘신성불가침(神聖不可侵)’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우 수석을 건드리게 되면 결국 사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에서다.

우병우 수석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했던 언론사와 특별감찰관이 불미스런 일로 사의를 표명하는 등 최근 일련의 모습들 속에 우 수석은 ‘신성불가침’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8군데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 하는 등 수사 급물살 타더니

우 수석을 특별감찰을 해오던 이석수 청와대 특별감찰관은 특별감찰 내용 유출 보름 만에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 “의혹만으로 사퇴를 하지 않는 것이 이 정권”이라면서 사퇴할 의향이 없다고 주장해왔던 이 특별감찰관이었다. 하지만 지난 29일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이 특별감찰관은 우 수석을 검찰에 수사의뢰한 상태이다. 그리고 청와대는 이 특별감찰관을 감찰 유출 의혹 혐의로 검찰에 고발을 했다. 이에 검찰은 즉각 8군데를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을 하는 등 수사에 급물살을 타고 있었다.

그런 시점에서 이 특별감찰관이 전격 사의를 표명하며 정치권 안팎은 또다시 술렁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 역시 이날 사퇴했다.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호화접대를 받은 혐의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후 전격적으로 사퇴를 한 것.

의혹을 제기한 인물은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었다. 김 의원은 26일 한 언론사 간부가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호화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리고 29일 그 실명을 공개했다.

실명을 공개한 후 송 주필은 즉각 사의를 표명했고, 조선일보는 이를 수리했다.

조선일보는 그동안 우 수석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해왔던 언론사이다. 우 수석 의혹을 처음으로 보도한 언론사이기도 하다. 따라서 청와대에서는 조선일보를 ‘부패한 기득권세력’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조만간 검찰이 조선일보를 상대로 대대적인 수사를 벌일 것이란 목소리가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조선일보 역시 우 수석을 건들다 역풍을 맞은 셈. 우 수석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했던 언론사와 특별감찰관이 불미스런 일로 사의를 표명하는 등 일련의 모습들 속에 우 수석은 ‘신성불가침’ 영역으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우병우 수석에 대한 거취를 야당이나 언론에서 꾸준하게 종용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박근혜 대통령은 흔들림이 없다.

◆야당·언론 등 우 수석 비난에도 정작 대통령은 ‘요지부동’

특히 우 수석에 대한 거취를 야당이나 언론에서 꾸준하게 종용하고 있지만 정작 박근혜 대통령은 흔들림이 없다. 무엇보다 이번 개각에서 장관 내정자에 대해 인사검증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은 요지부동이다.

더욱이 이철성 경찰청장의 음주운전 사고와 신분 은폐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는 등 인사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일어났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임명을 강행하는 등 우 수석에 대해 무한 신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바로 박근혜정부에서 우 수석을 건드려서는 안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정치권 안팎에선 우 수석이 ‘청와대 제2핵심권력’이라는 목소리도 당연하다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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