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지정된 비밀 16만여건..2012년 대비 253% 급증
“관료만 알고 국민은 모르는 ‘밀실외교’, 즉각 시정돼야”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일본군 위안부 합의, 사드 배치 결정 등 밀실외교 비판을 받았던 외교부가 올해 상반기 중 무려 16만여 건을 비밀문서로 지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박주선 국회 부의장(국민의당, 광주 동남을)은 외교부가 제출한 ‘2013년 이후 비밀구분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3년 이후 올해 6월까지 외교부가 비밀로 지정한 문건은 무려 40만4천160건에 달했다고 22일 밝혔다.

<자료=외교부>

이 가운데 1급 비밀은 단 한 건도 없으며, 2급 1만5천797건, 3급 38만8천363건으로 비밀등급의 균형을 상실한 것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비밀문서 재분류를 통해 일반문서로 전환된 문서는 총 18만6천375건으로 2급 6천775건, 3급 17만9천600건에 달했다.

한편 박 의원은 외교부에 일반문서로 전환된 문서목록을 제출하라고 했으나, 외교부는 단 1건도 제출하지 않았다.

박 의원은 “작년말 일본군 위안부 합의, 사드 배치 결정 등 밀실외교로 국민적 혼란을 야기한 외교부답게 올해 6월말까지 비밀 지정 건수가 2012년 대비 3배가량 급증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 한해 동안 30만건이 넘는 비밀 지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1급 비밀은 단 한 건도 없고, ‘누설될 경우 국가안전보장에 손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3급 비밀문서가 6개월간 16만 건이나 지정되는 외교가 과연 정상적인 외교라 할 수 있냐”며 “이는 비밀등급의 균형을 상실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비밀지정을 남발한 외교부가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 중 하나인 ‘정부 3.0’정책에서 2년 연속 최하위 등급을 받은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면서 “관료만 알고 국민은 몰라도 된다는 외교부의 ‘밀실외교’ 행태는 즉각 시정돼야 한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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