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경색 장기화, 파업·단식 농성 이어 ‘정세균 사퇴’ 피켓 시위까지..출구는 어디?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국회 의사 일정 전면 보이콧한데 이어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단식 농성이 장기화되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국정감사에 불참하면서 곳곳에서 야당 단독으로 국감이 실시되고 있다. 집권여당이 국정감사를 거부하고 집권여당 대표가 단식 농성을 하는 경우는 전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들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여진다. 특별한 출구전략도 없어 보인다.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계단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정세균 국회의장 출근 시간에 맞춰 국회의장 사퇴를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회 파업과 단식 농성 이어 ‘정세균 사퇴’ 피켓 시위까지

새누리당은 단식 농성의 요구조건으로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내걸었다. 이는 새누리당 의원들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정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피켓 시위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

하지만 현실적으로 정 의장의 사퇴는 불가능하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다.

더욱이 새누리당을 바라보는 여론 또한 좋지 못하다. 국회 파업과 단식 농성의 명분이 약하기 때문이다. 집권여당이 국회 파업을 하고 당 대표가 단식 농성을 한다는 점에서 여론의 시선은 곱지 않을 수밖에 없다.

특히 새누리당은 평소에도 ‘민생’을 외쳐왔던 정당이다. 하지만 민생을 뒷전으로 하고 국회 파업에 단식 농성을 한다는 점에서 민심의 반응은 싸늘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이런 강경 노선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자칫하면 내년 대선 정권재창출은 물론 다음 총선서도 입지가 흔들릴 것이란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당내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지난 27일 김영우 국방위원장은 국회 국방위 국감을 실시해야 한다면서 국감을 시도했다. 하지만 소속 의원들이 만류로 인해 결국 그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

그러나 이런 김 위원장의 행보가 시발점이 돼서 앞으로 새누리당내 분열도 우려되고 있다.말 그대로 새누리당은 ‘이탈자’들을 어떤 식으로 막아낼 것인가도 큰 숙제로 남아 있다.

게다가 새누리당은 출구전략 또한 세우기 힘들어졌다. 야당은 여소야대 정국 속 단독으로 국정감사를 실시하고 있다.

퇴로를 만들어놓지 않았기 때문에 섣불리 국감에 합류할 수도 없는 상황. 지금은 그 어떤 명분도 없어 보인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지난 26일부터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정국 경색 장기화..국회로 돌아갈 수 있는 명분 과연 어디?

따라서 강대강의 대치 상황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분위기가 장기화되될수록 결국 새누리당은 민심으로부터 외면 받을 가능성만 커지게 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무엇보다 새누리당이 출구전략을 마련하는게 가장 시급하다는 시선이다. 문제는 그 출구전략에는 명분이 있어야 한다는 것.

현재 상황에서는 새누리당이 다시 국회로 돌아갈 수 있는 명분을 야당과 정 의장이 만들어줘야 하지만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당분간 국회의 파행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새누리당의 도박이 성공할지 여부는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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