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버려도 국회 운영 주도권 빼앗길 수 없다..제2 파행 예고하나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새누리당의 국정감사 파행 이후 정국의 주도권은 일시적으로 야당에게 넘어오는 듯한 모습이지만 정치권에서는 이 또한 그리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새누리당은 차가워진 민심을 의식하고 국감 파행 일주일 만에 국회로 복귀를 했다. 지난 5일에는 백남기씨 사망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한 백남기 특검법을 발의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처음으로 참석해 질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특검 도입 등의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그야말로 야당으로서는 정국의 주도권을 쥐고 흔들 수 있는 카드가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는 셈. 또한 여소야대 정국 속 국회에서 다수당의 권한을 최대한 누릴 수 있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당이 주도권을 잡고 생각대로 움직이는 게 결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새누리당이 벼랑 끝 전술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야당 주도로 국회가 운영된다면 새누리당은 또 다시 국회를 파행시킬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난 6일 교문위에서는 미르재단·K스포츠재단과 관련해서 관련 증인 채택을 야당이 시도하려고 했지만 새누리당의 반발로 인해 파행이 됐고, 증인 채택이 실패했다.

백남기 특검법의 경우에는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만약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가 될 경우 제3의 정세균 파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를 했다.

정국 주도권이 야당에게 빼앗겼다고 판단되면 새누리당은 곧바로 국회 파행을 시키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차가운 민심의 싸늘한 비판을 받는 것보다 국회 운영 주도권을 빼앗기는 것이 더 상황을 악화시킨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민심을 버리더라도 국회 운영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

더욱이 국회선진화법에 의해 야당이 자신들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국회 운영 주도권을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때문에 국회 운영 주도권이 야당에게 돌아갈 가능성은 다소 낮아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회 운영 주도권을 야당이 가져올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대로 가면 새누리당의 몽니로 인해 모든 주도권을 새누리당에게 빼앗길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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