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과 ‘프레임’의 전쟁..‘진상규명’보다는 정치적 공세?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지난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채택 당시 대한민국 정부가 기권을 던진 것에 대해 북한의 의사를 물어보았다는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국기문란이라면서 TF팀을 꾸리고 국정조사, 청문회 등을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이정현 대표는 ‘내통’이라는 단어까지 사용하면서 맹렬한 공세를 펼치고 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참여정부 때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표결에 앞서 우리 정부가 북한에 의견을 물어봤고 문 전 대표가 깊숙이 관여했다는 이른바 '송민순 회고록' 파문에 휩싸였다. <사진=뉴시스>

반면 야권은 해묵은 ‘색깔론’이라면서 대대적인 반격을 가하고 있다. 그 모양새를 살펴보면 상당한 전략적 차이가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새누리당은 ‘프레임 전쟁’을 일으키고 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특정인 흠집을 내는 것이 아니라면서 “절대 정쟁으로 몰고 가지 말아야 하며, 후세에 남길 역사를 기록하는 사관으로서의 사명감으로 접근해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계속해서 문 전 대표에게 색깔을 입히고 있는 모습이다. 내통이라는 단어까지 사용하면서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는 ‘진상규명’보다는 ‘프레임’에 가깝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다.

명목 상으로는 ‘진실규명’을 외치고 있지만 실제로는 차기 대권 주자에게 ‘색깔론’이라는 프레임을 씌워서 흠집을 내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반면 야권은 ‘프레임 전쟁’에 ‘프레임’으로 맞불을 놓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만약 문재인 전 대표나 관련 사람들이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해도 진상규명은 이미 물 건너 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여진다.

프레임 전쟁에서는 해명은 또 다른 의혹을 낳을 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때문에 또 다른 프레임으로 의혹의 파고를 넘어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야말로 ‘물타기’를 하고 있는 셈. 야권은 2002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방북했을 당시의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11년 당시 이명박 정부가 남북정상회담 구걸을 하기 위해 돈봉투를 북한에게 줬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색깔론이라는 프레임에 또 다른 의혹을 제기함으로써 ‘프레임’과 ‘프레임’의 전쟁을 만들고 있는 형국이다.

이처럼 여야 모두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정국은 혼란에 빠질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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