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정유라, 삼성 소속 선수 아냐”..사칭 의혹도 제기
우상호 의원 “정경유착 고리..포괄적 뇌물죄 가능”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특혜 논란에 휩싸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국제승마연맹(FEI)에 자신의 소속을 ‘삼성’이라고 소개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삼성 측이 이 같은 사실을 적극 부인했다.

국제승마연맹 홈페이지에 따르면, 정씨는 현재 ‘한국 삼성팀(Team Samsung : Korea)’ 소속으로 기재돼 있다.

국제승마연맹 사이트에 등록된 정유라씨의 프로필<사진=국제승마연맹 사이트 캡처>

또한 정씨는 지난 18일 소속 학교에 ‘한국 이화여대’, 가족란에는 ‘아버지 정윤회씨가 박근혜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수 소개란은 선수 본인이 직접 내용을 입력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삼성은 해당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한 매체에 따르면, 삼성 고위 관계자는 “2010년 삼성전자 승마단을 해체한 이후 현재 장애우를 위한 재활 승마 프로그램만 운영하고 있을 뿐 승마단은 운영하지 않는다”며 “왜 정 씨가 삼성 소속이라고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삼성 측은 정확한 상황을 파악한 뒤 필요한 조치를 취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정씨가 다른 선수들에게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삼성 소속이라고 사칭했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내놨다.

한편, 야당은 정씨의 이 같은 자기소개를 근거로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진상 규명을 더욱 촉구하고 나섰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 최고위’에서 “진실은 정윤회가 박 대통령을 보좌한 것”이라며 “정유라가 소개란에 입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통령 본인이 관련 없다고 해명할 문제가 아니라 검찰에 특별수사팀을 꾸려 즉각 수사에 착수해야 할 중대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우 대표는 또 정씨가 삼성 소속이라고 밝힌 것을 두고 “정경유착의 고리다. 대법원 판례에 따라 포괄적 뇌물죄가 가능하다”라며 “삼성은 정권의 비선실세를 알고 여기에 잘 보이려 거액의 기업 돈을 대서 편의를 봐줬다. 정부도 아닌 비선실세에게 잘 보이려 이런 행동을 벌인 것에 대해 삼성이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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