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發 의원총회..새누리 ‘지도부 총사퇴’·민주당 ‘장외집회’ 논의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11월은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운명의 날이다.

새누리당은 친박계와 비박계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불거진 지도부 총사퇴라는 주제를 놓고 의원총회에서 격론을 벌였고, 민주당은 장외집회라는 주제를 안고 논의했다.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이정현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새누리, 친박 vs 비박..지도부 총사퇴 격돌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급전직하하면서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지도부 총사퇴가 언급되고 있다. 비박계는 반드시 이정현 대표 체제를 해체시키고 재창당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반면 친박계는 세력을 결속시키면서 지도부 해체만은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정현 대표의 현재 입장에 대해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옥쇄작전’이다. 즉, 벼랑 끝 전술이라고 할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운명을 반드시 함께 한다는 것으로 박 대통령의 운명이 끝나면 새누리당의 운명도 함께 끝난다는 것이다. 때문에 지도부는 절대 사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비박계로서는 결국 숫자 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 129명 중 과연 누가 과반 이상을 확보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현재까지는 지도부 총사퇴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50여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총회에서 과반 이상이 넘어갈 경우 이정현 대표도 지도부 총사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때문에 친박계는 내부단속을 철저히 하고 있다.

문제는 친박계 내부에서도 동요를 하고 있다는 것. 새누리당 지지율이 급전직하하면서 이대로 가면 친박은 소멸한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친박계에서 비박계로 넘어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고민을 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의원총회에서 과연 어느 편에 설 것인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우상호 원내대표의 모두발언을 경청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민주당, 장외집회로 또 역풍 맞을까..고심 또 고심

민주당은 장외집회에 대한 고민이 깊다. 의원총회를 통해 장외집회에 대해 논의한 민주당은 4일까지도 장외집회 카드를 꺼내지 않았다. 내부적으로는 단계적 장외집회를 고려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이날 대국민 담화에 대한 동정 여론이 높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단계적 장외집회란 일단 박 대통령에게 여야 영수회담 및 2선 후퇴 등의 요구사항을 제시하고, 만약 박 대통령이 거부할 경우 장외집회로 돌입하겠다는 것이다.

그만큼 민주당으로서는 역풍에 대한 우려가 상당히 높다. 지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역풍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국민의 여론이 어느 편으로 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할 수 있다. 일단 하야 혹은 탄핵의 여론이 과반을 넘긴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그 속에 숨어 있는 민심도 있다. 야당이 ‘하야’ 혹은 ‘탄핵’을 직접적으로 언급할 경우 보수층의 결집이 우려되기 때문에 민주당으로서는 당장 하야를 외치면서 장외집회를 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더욱이 국민이 장외에 있다고 해서 같이 장외로 갈 것이 아니라 원내에서 해결해야 할 일이 있다는 점에서 역풍도 우려된다.

이런 이유로 인해 민주당으로서는 상당히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외집회에 참여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