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회 정론관서 탈당 기자회견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여권의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새누리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김용태 의원과 함께 22일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남 지사는 지난 1998년 국회의원 재보선을 통해 여의도에 입성한 후 18년간 몸 담았던 당을 떠났다.

남 지사 등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의 가치를 파괴하고 실정법을 위반해 가며 사익을 탐하는 대통령은 국민으로부터 최고의 권위를 위임 받을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거스를 수 없는 역사와 국민의 명령에 따라 선언한다. 생명이 다한 새누리당을 역사의 뒷자락으로 밀어내고자 한다”며 “그 자리에 정당다운 정당, 국가다운 국가를 만들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건설하겠다”고 강조했다.

남경필 경기지사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새누리당 탈당 기자회견을 마친 후 김용태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시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

<국가다운 국가 건설을 위한 선언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 그리고 역사 앞에서 엄중한 선언을 하고자 합니다.

국가는 국가다워야 합니다. 국가는 국민을 위해 공익을 앞세워야 합니다. 집권세력과 특정 지배층의 사익을 채우는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국가는 시대를 통찰하고 시대정신을 담아내야 합니다. 시대를 거꾸로 되돌리는 국가는 국가다운 국가가 아닙니다. 지금 국민들은 대한민국이 과연 국가다운 국가인지 묻고 있습니다.

누구를 위한 국가인지, 어느 시대의 국가인지 묻고 있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이 앞으로 제대로 나아가고 있는지 묻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국가를 국가답게 만들기 위해 국가 최고의 권위를 대통령에게 위임했습니다. 때문에 대통령은 국민이 위임한 권한을 기초로 헌법을 수호하며 공익을 위해 국가를 통치해야 합니다.

헌법의 가치를 파괴하고 실정법을 위반해가며 사익을 탐하는 대통령은 국민으로부터 최고의 권위를 위임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그런 대통령이라면, 국민은 대통령에게 위임한 권한을 되찾아올 수밖에 없습니다.

정당은 정당다워야 합니다. 바른 정당은 국민과 공익을 앞세우며 시대의 가치를 발견하고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존재해야 합니다. 정당이 특정인이나 특정세력의 사익을 위해 존재하는 순간, 그 정당의 존재 이유는 사라지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감히 말씀드립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뒤틀리고 낡은 과거를 버리고 새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역사적 전환점의 문턱에 서 있습니다. 그렇기에 원칙과 가치를 올바로 세우며, 정방향의 역사와 함께 가는 길을 택해야 합니다. 여기에는 어떤 정치적 계산도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이 국가다움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국민의 마음에서 지워진지 오래고 민주주의를 지켜나갈 의지도 능력도 없습니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은 정당다움을 잃어 버렸습니다. 새누리당으로는 자유와 나눔, 배려의 가치 그리고 미래 비전을 담아낼 수 없습니다.

거스를 수 없는 역사와 국민의 명령에 따라 선언합니다. 저는 오늘 생명이 다한 새누리당을 역사의 뒷자락으로 밀어내고자 합니다. 그 자리에 정당다운 정당,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 갈 것 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시대를 열고 국가다운 국가를 만들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건설하겠습니다.

잘못된 구시대의 망령을 떨쳐내고, 미래를 걱정하는 국민과 온전히 함께 하겠습니다. 시대와 가치 그리고 국가시스템의 교체를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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