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한목소리 속 총리 인선 엇박자..정국 혼란 틈타 살길 찾기 바쁜 대통령?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최순실’의 이름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2016년 그야말로 대한민국은 크게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벼랑 끝 전술’이 정국을 더욱 흔들고 있다.

지난 20일 검찰은 박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는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와 박 대통령의 법률대리인은 반발했다. 그러면서 헌법과 법률의 테두리에서 절차를 밟으라고 밝혔다.

이는 결국 탄핵을 유도하는 발언. 청와대가 결국 탄핵을 선택한 것이란 분석이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긴급토론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를 위한 긴급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탄핵 정국’ 가속화..야권 한목소리 속 ‘총리 인선’ 엇박자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로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정국이 가속화되고 있는 형국이다.

야권에서는 한목소리로 박 대통령 탄핵을 당론으로 외치고 있지만 총리 인선을 두고는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

야당은 물론 여당 일각에서도 탄핵이 불가피하다는 시선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21일 의원총회를 열어 탄핵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새누리당 비주류 인사들도 탄핵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청와대가 원하는 탄핵 정국에 국회가 따라가는 모양새. 이로 인해 정국은 더욱 혼란스러운 상황이 됐다.

청와대가 탄핵을 원하는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야당의 발걸음이 상당히 빨라졌다. 자칫하면 청와대가 놓은 덫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계심도 상당히 높아졌다.

이에 국민의당은 먼저 총리를 선출한 후에 탄핵을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총리 선출은 오히려 박 대통령에게 출구전략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신중한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서로 입장 차이가 다르면서 야권 공조 자체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새누리당은 주류와 비주류의 갈등이 더욱 증폭되는 모습이다. 주류 측은 대놓고 김무성 전 대표에게 탈당을 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비주류는 박 대통령의 출당 조치를 요구했다.

주류와 비주류는 이정현 대표 체제를 놓고도 계속해서 갈등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갈등이 결국 비주류 인사들의 탈당으로도 연결되는 모습이다.

◆정국 혼란 틈타 살길 찾는 박 대통령..위기 몰린 ‘대한민국’

일각에서는 이 같은 정국 혼란이 결국 박 대통령에게는 이점으로 작용될 것이란 우려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공격들을 일단 한 숨 돌릴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촛불민심이 아무리 뜨겁다해도 결국 ‘하야’는 박 대통령의 결심이 없다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따라서 탄핵이 본격화되고는 있지만, 문제는 정치권 내부에서 탄핵을 놓고 갈등을 보이고 있어 결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더 큰 문제는 박 대통령이 이처럼 정국의 혼란을 틈타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대한민국을 더 큰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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