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과서 국정화 찬성 보수성향 교수들 상당수 포함..현대사 ‘역사 비전공자’ 집필

[공공뉴스=이미랑 기자] 교육부가 28일 공개한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진(검토진 포함 31명)에 보수성향인 뉴라이트 인사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는 지난해 국정교과서 집필진으로 46명이 참여하고 있다고 밝히고, 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를 제외한 나머지 명단은 공개하지 않아 1년간 ‘밀실 집필’ 논란을 밪어왔다.

국정교과서 현장검토본

이날 공개된 31명 모두 중학교 역사 1·2 집필에 참여했고, 이 가운데 27명만 고등학교 한국사를 집필했다.

당초 국사편찬위원회는 지난해 11월 균형성과 전문성을 고려해 학계의 전문가들로 집필진을 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실제 공개된 집필진에는 보수 성향의 원로 학자가 대거 포함됐다.

집필진은 ▲선사·고대 4명 ▲고려 3명 ▲조선 3명 ▲근대 3명 ▲현대 6명 ▲세계사 5명 ▲현장교원 7명이다. 현장 교원 가운데는 선사·고대 1명, 고려 2명, 조선 1명, 근대 1명, 근현대 1명, 세계사 1명씩 역할을 분담했다.

특히 현대사의 경우 경제학 교수 2명과 법학·군사학·정치외교학·북한학 교수 등 모두 역사 비전공 학자들로 채워져 더욱 논란이 될 전망이다.

대표적인 보수 성향 법학자인 최대권 서울대 명예교수가 집필진에 이름을 올렸고,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역시 보수 성향 학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또한 김승욱 중앙대 경제학 교수, 김명섭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 나종남 육사 군사사학 교수 등은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찬성한 보수성향 교수들이다.

선사, 고대시대는 신형식 교수를 필두로 최성락 목포대 고고학과 교수, 서영수 단국대 명예교수, 윤명철 동국대 교수 등이 집필했다.

신 교수는 서울대 역사학과 출신으로 한국고대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삼국사기 연구’, ‘한국사학사’ 등 160권이 넘는 책을 썼다.

고려사는 박용운 고려대 명예교수, 이재범 국사편찬위원, 고해령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등이 참여했다.

조선사를 손승철 교수, 이상태 국제문화대학원 석좌교수가 집필했고, 세계사는 현재 국사편찬위원회 18대 위원인 정경희 영산대 자유전공학부 교수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이날 발표된 국정교과서 집필진 중 은퇴 교수들이 상당수 포함돼 교과서 집필과정에서 전문성이 결여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집필진 중 현장에서 은퇴한 학자들만 총 8명으로, 국정교과서가 최신 연구 경향을 반영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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