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토니 박사팀, 폐암 사망률 연관성 수치화..사망 위험 48% 낮아져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국제폐암연구협회(IASLC)의 제17회 국제 폐암 컨퍼런스(WCLC)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부프로펜이 폐암 발병 고위험군인 흡연자에게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공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부프로펜 정기복용이 흡연 이력이 있는 사람들의 폐암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만성염증이 폐암 위험을 높이고 염증 치료가 폐암 위험을 낮추는 것은 이미 검증된 사실이다. 하지만 폐암과 비(非)스테로이드성 소염제 상관관계를 다룬 연구는 많지 않았다.
 
미국 콜럼버스 소재 오하이오대학교의 마리사 비토니(Marisa Bittoni) 박사 연구팀은 일반적인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가 실제 폐암을 예방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3차 미국보건영양조사(NHANES III)에 참여한 10,735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10,735명의 흡연, NSAID, 기타 생활습관 관련 기준자료(1988~1994년)를 수집했고, 2006년까지의 전국사망지수를 활용한 확률 자료 연계 방식으로 참가자들의 사망률과 사망원인을 규명했다.

연구진은 콕스의 비례위험 회귀 모델을 토대로 위험률(HRs)을 추측하고 흡연 습관 및 기타 변수를 고려해 NSAID 복용과 폐암 사망률 간의 연관성을 수치화했다.

18년 동안 269명이 폐암으로 인해 사망한 가운데 이 중 252명(93.6%)에게서 흡연 이력이 확인됐다. 269명 중 17명을 제외한 사망자 모두가 과거 담배를 피웠거나 폐암 진단 당시 흡연자였던 것.

참가자 가운데 총 5882명의 부분집단이 흡연 이력을 보고했는데, 연구진은 이들을 대상으로 NSAID의 효과를 입증했다.
 
NHANES III를 분석해 얻은 예측 자료에 따르면, 흡연 이력이 있는 성인들이 이부프로펜을 복용하면, 폐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48% 가까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비토나 박사가 설명했다. 아스피린과 아세트아미노펜의 연관성은 수치상 보여지지 않았다.
 
비토니 박사는 “이번 연구는 특정 NSAID를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폐암 고위험군인 흡연자 그룹의 폐암 예방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폐암연구협회가 주최하는 제17회 국제폐암컨퍼런스는 폐암 및 다른 흉부 악성종양을 주제로 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회의다. 100여 개 국가서 6000명이 넘는 연구원, 의사, 전문의들이 회의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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