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김신호 칼럼리스트]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안 가결 직후 ‘피눈물’의 이야기를 전했다는 기사를 읽고 참을 수 없어 다시 펜을 들었다.

먼저 필자부터 이 자리를 빌어 세월호 유족에게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후 1년여가 지난 시점에 잠시 필자의 실수로 “이제는 세월호의 참사 얘기를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푸념어린 한 줄의 글을 SNS에 올린 적이 있다.

당시 경제 사정도 안 좋고 필자도 사람인지라 세월호 참사 얘기만 나오면 우리 학생들이 배 안에서 절규하며 죽어가는 모습이 떠올라 상한 마음이 또 더 상해 그 때 잠시 SNS에 올렸던 것 같다.

그러나 이제와 우리 아이를 잃은 유족들을 생각하면 도저히 하면 안 될 글을 올렸다.

하지만 세월호에 대해 책임이 있는 박 대통령은 지금도 어떠한 모습을 보이고 있나.

필자는 생각한다. 7시간에 대한 자세한 해명뿐만 아니라 박 대통령은 세월호 유족에게 가서 무릎을 꿇고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러함에도 무릎을 꿇기는커녕 7시간에 대한 것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해명이 없는 상태다. 이런 분을 어떻게 우리가 대통령으로 뽑았는지, 이제는 국민 대부분이 실망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이라면 기본적으로 느껴야 할 감정을 전혀 갖고 있지 않은 것 같다.

인간은 잘못을 하면 부끄러움을 느끼고 그 다음 행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스스로 결정한다. 그런데 박 대통령은 잘못을 느끼지는 못하고 여러 가지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의혹들이 검찰 수사과정에서 사실로 드러났고 국정감사에서도 드러났다고 할 것이다. 결국 대통령이 피의자로 지목되는 상황에까지 이른 것.

박 대통령은 탄핵안 가결 직 후 국무위원들에게 “피눈물이 난다는 게 무슨 말인가 했는데 이제 어떤 말인지 알겠다”고 심정을 말했다. 이전에 박 대통령이 선거 유세중에 우리 국민들이 또다시 피눈물을 흘리도록 놔두지 않겠다는 등 여러 번 ‘피눈물’을 이야기 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피눈물’의 의미가 달랐다고 한다.

탄핵안이 가결된 데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국민들의 피눈물을 진정으로 느끼고 하는 소리인지 되묻고 싶다. 세월호 유족의 심정을 헤아리고 ‘피눈물’을 이야기하는지.

세월호 유족의 마음은 천 갈래 만 갈래로 찢어지고 어떠한 것으로도 보상이 되지 않는 것이다. 세상과도 바꿀 수 없는 아이들을 잃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취임시 나라, 국민과 결혼을 했다고 했다.

이제 박 대통령은 나라, 국민과 이혼할 시기가 됐다. 아니 혼인의 원천무효를 주장하고 싶은 심정이다.

김신호 법무법인 동북아 대표변호사

재임시 세월호 사건, 메르스 사태, 최근에는 AI 늑장대처로 적절한 시기를 놓쳤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제 국민들은 박 대통령과 이혼하자고 분명히 제시했다.

이번에는 박 대통령이 이에 대한 답변을 내야 할 차례라고 생각된다. 재판을 통해 이혼을 당하느니 차라리 스스로 물러 나시는게 아마 국민들에게 마지막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대통령의 자세가 아닌가 생각이 된다. 무대에 등장할 때도 중요하나 무대에서 언제 어떻게 내려오느냐는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라와 국민을 생각한다면 빨리 결단을 내리고, 그에 따라 국민들에 의해 조직되는 중립적인 거국내각을 들어서게 한 후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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