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발목잡는 숙제들 ‘의지는 강한데 현실은..’ 인적 청산에 깊어지는 내홍

[공공뉴스=강현우 기자]인명진 목사가 드디어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자리에 앉았다.

지난 29일 새누리당은 전국위원회를 열어서 인명진 목사의 비대위원장 인선에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이제 인 위원장은 위기의 새누리당을 바꿔야 하는 큰 숙제를 떠안게 됐다.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위기의 새누리당, 변화 위해선 인적 청산 우선..내홍 또다시 시작?

인 위원장은 30일 “박근혜 대통령 출범 이후 호가호위 하고, 무분별하고 상식에 어긋나는 지나친 언사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못난 행태를 보인 사람은 인적청산의 대상”이라면서 친박계 핵심인사들에 대해 내년 1월6일까지 자진탈당을 하라고 압박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친박계 인사들은 “당을 깨자는 것이냐”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지지율이 폭락을 했다. 아울러 비박계는 분당으로 인한 개혁보수신당을 창당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

이로 인해 새누리당은 100석에 모자란 99석만이 남아있다. 더욱이 앞으로 추가 탈당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에 의석수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현재는 대선 주자도 없고, 대선주자를 영입할 수도 없는 불임정당의 상태. 때문에 인 위원장의 어깨는 무거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시급한 숙제는 바로 비대위원의 임명이다. 내부 인사는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났지만 지금 현실에선 외부인사의 영입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즉, 비대위원 인선 자체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인 위원장은 “인적청산 없이는 비대위를 구성해봐야 소용이 없다”면서 “오는 1월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제 거취를 포함한 결과를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1월초까지 비대위원 인선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정치권 안팎에선 고개를 갸우뚱하는 분위기다.

이에 앞서 시급한 문제는 바로 인적 청산이다. 새누리당이 바뀌었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당의 간판이나 바꾸는 형식으로는 국민적 분노를 가라앉힐 수는 없다는 게 대대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이날 인 위원장의 인적 청산 의지 발언은 결국 극심한 내홍만 키울 수 있다는 우려다.

친박계 인사의 숙청이 불가피하지만, 이 또한 총선 기간이 아니기 때문에 생각처럼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총선 기간이라면 공천권을 행사해 인적 청산을 할 수 있지만 지금은 결국 스스로 정계은퇴를 하는 방법 이외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새누리당 비박계는 탈당하기에 앞서 인적 청산 대상으로 서청원·최경환·윤상현·홍문종·조원진·이정현·이장우·김진태 의원을 ‘8적’으로 꼽은바 있다.<사진=새누리당 서청원(왼쪽), 최경환 의원>

◆의지 강한데 힘빠지는 현실..차기 대권주자 영입도 ‘난관’

현재 친박 인사들이 생각하는 인적 청산은 2선 후퇴 정도다. 즉, 당직을 맡지도 않을 것이고 당의 운영에 대해 관여하지 않겠다는 의미지만 이를 국민들이 어떻게 바라볼 지는 의문이다.

또 다른 문제는 불임정당을 해소하고 차기 대권 주자를 배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내부적으로 차기 대권 주자를 성장시키거나 차기 대권 주자를 영입해야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이 또한 쉽지 않다.

인 위원장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새누리당의 미래는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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