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위원장 향한 원색적 비난 이어져..친박 인적 청산 물거품되나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친박계 맏형인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이 친박 인적 청산에 결국 반기를 들었다.

지난 4일 서 의원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자신은 결코 탈당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현 전 대표가 탈당을 결행한데 이어 정갑윤 의원이 이날 탈당을 결행했고, 홍문종 의원 등 다른 친박계가 지도부에게 거취를 맡기겠다면서 인적 청산에 힘을 실어줬지만 친박 핵심인 서 의원이 인적 청산에 반기를 들면서 상당한 파장이 불가피해 보인다.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5일 오전 수원 새누리당 경기도당에서 열린 2017 신년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5일 오전, 서 의원은 수원에 위치한 경기도당 신년인사회에서 “성직자는 사람들의 생명을 보호해주는 의무가 있다”며 “죽음을 강요하는 성직자는 한국에 단 한분 밖에 없다”고 인 위원장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서 의원은 “어떻게 성직자가 의원보고 할복을 하라고 하느냐. 그 분은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자격이 없다”면서 “거짓말 하는 정치인이 싫어 성직자를 모셨는데 할복, 악성종양 같은 막말을 했다. 내가 잘못 모셔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처럼 인 위원장을 향한 서 의원의 원색적 비난이 이어지면서 새누리당은 상당히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사실상 인적 청산 중심에 있는 서 의원의 반기는 결국 당의 앞길에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이 전 대표와 정갑윤 의원이 탈당을 결행했지만 인 위원장 입장에서는 서청원·최경환 의원의 탈당이 시급한 상황.

더욱이 남경필 경기지사 역시 김용태 의원과 선도탈당을 할 당시 친박 패권주의의 중심에는 서 의원이 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지난 총선 당시에도 김성회 전 의원에게 윤상현 의원이 지역구를 옮기라고 요구한 것과 관련, 그 지역이 서 의원의 지역구였다는 점에서 서 의원의 탈당은 새누리당의 쇄신에 있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당의 분위기다.

일단, 당 지도부의 얼굴은 매우 난처한 기색이다. 당의 미래를 위한 저울질이 분주한 가운데 현재로서는 인 위원장이 당에 남아있는 것이 득이 된다는 판단이 우세한 것으로 판단된다.

더욱이 초재선 의원들 역시 서 의원의 용퇴를 주문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일각에서는 서 의원의 기자회견이 결국 최후의 몸부림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서 의원의 기자회견으로 당은 또다시 큰 혼란에 빠진 가운데 인 위원장이 향후 어떤 카드를 내세울지에 대해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