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지난 9일 상임전국위 개최..서청원·최경환 입지 ‘흔들’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지난 9일 출범했다. 친박 인사들의 거센 저항에도 불구하고 두 번째만에 겨우 상임전국위원회를 연 것이다.
이날 상임전국위는 정원 45명 중 23명이 참석, 의결정족수인 절반을 겨우 넘긴 상황에서 박완수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당연직인 정우택 원내대표와 이현재 정책위의장 등 4명을 비대위원으로 선출하는 내용의 인선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상임전국위는 당초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5시간 이상 기다린 끝에 외국 출장에서 귀국한 이철우 의원이 합류하면서 겨우 정족수를 채웠다.
인 위원장은 앞서 지난 6일 상임전국위를 개최하려고 했다. 하지만 친박의 조직적 저항으로 인해 무산됐다. 그리고 8일 인 위원장은 친박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상임전국위가 개최될 때까지 계속해서 소집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 9일 상임전국위가 겨우 열리게 된 것이다. 이날 상임전국위가 열리면서 인 위원장 체제가 출범한 것이다.
이미 현역의원 60여명이 생사여탈권을 인 위원장에게 맡겼다. 또 이날 초재선 의원 30여명은 인 위원장의 지지를 선언했다.
새누리당은 급속도로 인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친박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특히 서청원·최경환 의원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서 의원은 이날 탈당강요죄 등을 들어서 형사고소를 했다. 하지만 이미 당내에서 인명진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형국이라서 정치적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서청원·최경환 의원으로서는 남은 선택은 아마도 자진탈당 이외에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전국상임위에서 친박의 조직적 저항을 살펴보면 아직도 서청원·최경환 의원의 힘이 새누리당 내에 작동되고 있기 때문에 인 위원장이 헤쳐나가야 할 난제가 많이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앞으로도 서청원·최경환 의원의 조직적 저항에 대해 인 위원장이 어떤 식으로 뚫고 나갈지는 미지수다.
그래도 여론을 등에 업고 있고, 당내 지지세력도 확보를 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인적 청산을 단행한 후에 정책 쇄신까지 이끌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울러 최종적으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영입, 대권 주자로 앉히는 것이 인 위원장의 최종 목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도 정당이기 때문에 대권 주자를 배출해야 한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대권 주자를 찾을 수 없다. 때문에 인 위원장은 당을 완전히 바꿔서 반 전 총장을 영입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것이라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