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권교체’로 우위 선점..위기의 국민의당, ‘자강론’ 선회로 돌파구 찾기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호남 쟁탈전이 뜨겁다.

지난 2002년 당시에도 호남 민심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선택하며 승부가 갈렸듯 야권 주자들의 입장에서는 호남에서 기선을 제압해야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

현재로서는 더불어민주당이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면에서는 다소 우세하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오는 15일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호남을 탈환하겠다는 각오다.

더부어민주당이 탄핵 정국 이후 호남 민심을 단단히 잡은 모양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정권교체’를 재차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민주당, ‘정권교체’로 호남 민심 집결

더불어민주당의 전략은 간단하다. 정권교체이다. 더불어민주당 자신이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당을 향해 ‘통합론’을 꺼내들었다. 정권교체를 위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야권의 맏형으로 모든 것을 아우르겠다는 전략이 들어간 셈이다.

이는 호남 민심에게 더불어민주당만이 유일한 정권교체의 정당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그동안 호남에서 상당히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반(反)문재인 정서로 인해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덩달아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이다.

하지만 탄핵 정국을 지나오면서 더불어민주당이 호남 민심을 단단히 잡은 모습이다. 정권교체의 희망을 보여줌으로써 호남 민심을 잡고 있다.

실제로 11일 알앤써치의 1월 2주차 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3주 연속 지지율 30%를 상회했다.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0.3%포인트 상승한 32.5%로 알앤써치 조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차기 지지율 조사에서 12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면서 사실상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는 모양새다.

문 전 대표는 20~40대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고, 50대와 60대 이상에서도 꾸준한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정권교체를 재차 강조하며 자신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서는 “우리의 지상목표는 정권교체다. 그러려면 하나가 돼야 한다”며 “경쟁을 하더라도 나중엔 하나 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집권을 위해서도 국정운영 성공을 위해서도 우리가 하나의 팀(One team)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며 “결코 상처를 줘선 안 되고, 생각이 달라도 존중해야 한다. 판단이 달라도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동지들을 향한 언어는 격려와 성원이어야 한다. 우리 모두는 새로운 역사를 시작해야 할 동지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며 “우리는 저들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동지들에게 간곡하고 절박한 마음으로 드리는 저의 호소다”라고 덧붙였다.

비박 보수정당,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연대를 통해 대선 승리를 이루겠다는 국민의당이 호남 민심에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최근 안철수 전 대표의 ‘자강론’쪽으로 선회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국민의당, 보수신당-반기문 연대설에 ‘뭇매’

반면 국민의당은 호남 민심에서 점점 멀어져가는 형국이다. 탄핵 정국에서 오히려 호남 민심은 국민의당을 버렸다. 이는 그동안 국민의당이 정권교체의 가능성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

국민의당은 계속해서 친박-친문 세력을 제외한 나머지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정권교체를 못하더라도 친문재인 세력과는 손잡지 않겠다” “비박계 보수신당(바른신당)이나 반기문과 함께 하겠다”고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결국 정권교체를 바라는 지역민들에게 뭇매를 맞았고, 국민의당의 이 같은 발언은 독이 됐다는 평가다. 호남 민심은 과연 국민의당이 정권교체를 할 능력이나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때문에 국민의당이 앞으로 보여줘야 할 것은 바로 정권교체 가능성과 의지이다. 이런 이유로 전당대회에서 ‘자강론’을 이야기하고 있다.

현재 당 지도부는 연대론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당 대표에 출마한 후보자들은 ‘자강론’을 이야기하고 있다. 다른 세력과의 연대 없이 독자적인 대선 후보를 배출해서 대선 승리를 일궈내겠다고 설파하고 있는 것이다.

◆위기의 국민의당..‘자강론’으로 대선 돌파구 찾을까?

문제는 이것이 과연 얼마나 효력이 있을지 여부다. 그동안 다른 세력과의 연대를 언급해왔던 국민의당이기 때문에 과연 새로운 당 지도부가 선출된다고 해도 ‘자강론’을 끝까지 고수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달린다는 분석이다.

새 지도부가 신뢰를 쌓지 못하면 호남 민심은 국민의당을 영원히 떠날 수도 있다.

정동영 의원은 국민의당이 대선 정국을 기점으로 자칫하면 공중분해될 수도 있다고 경고를 하고 있다. 호남에서 버림받는 국민의당은 존재 가치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으로서는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한 방안 마련에 들어갈 필요가 있다.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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