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서 총 득표 61.58%로 당 대표 당선..대선 준비·지지율 끌어올리기 등 시험대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국민의당이 박지원 신임 당 대표 체제를 선택했다.

지난 15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당 전국당원대표자 회의’에서 박 대표는 총 득표율 61.58%로 당선됐다.

당 대표는 정당 사상 처음 시행되는 전당원 투표제를 통해 당원 투표 80%와 국민여론조사 20%를 합산해 결정됐다.

지난 1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당 전국당원대표자대회에서 당선된 박지원 신임 당 대표가 만세를 부르고 있다. 박 대표는 이날 수락 연설에서 “국민의당이 빅텐트이고 플랫폼이며 제3지대는 녹색지대이자, 국민의당이다. 국민의당에 합리적 개혁새력이 총집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사진=뉴시스>

◆박지원, ‘이변 없는’ 당 대표 선출

박 대표의 당선은 누구나 예견했던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다지 새삼스런 일도 아니라는 반응이 컸다.

박 대표는 당선 후 수락 연설에서 “국민의당이 빅텐트이고 플랫폼이다. 제3지대는 녹색지대 국민의당이다”라며 “당을 대선체제로 신속하게 전환해 대선승리에 당의 모든 초점을 맞춰 당내외 인사가 총망라된 수권비전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고 패권정치 종식, 국가 대개혁에 뜻을 같이하는 모든 대선후보에게 활짝 문이 열려있는 당이 되겠다. 국민의당으로 합리적 개혁세력이 총집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당선 후 첫 공식 일정으로 현충원에 방문했다. 16일 오전 국립현충원에서 박 대표는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은 참배하고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은 참배하지 않았다.

박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정국이 헌법재판소에서 전개되고 있고 국민 정서도 과거와의 단절과 새로운 대한민국, 개혁을 위해 새로운 것을 국민의당에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만 참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탄핵이 인용된 후 우리나라 국민 정서가 어느 정도 평정을 찾았을 때 이승만·박정희 외 전직 대통령 묘소도 참배한다는 계획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신임 당대표와 당 지도부가 16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대선 정국 속 지지율 끌어올리기 등 숙제 남아

박 대표에게는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우선 떨어진 당 지지율을 다시 반등시키는 일이다.

국민의당은 탄핵 정국에서 당 지지율이 바닥을 모르고 떨어졌다. 당 지지율 하락에는 박 대표가 자초한 측면이 있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다.

비상대책위원장 시절인 지난해 12월2일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 발의를 하자고 요구했다. 하지만 당시 박 대표는 새누리당 당시 비주류의 협조가 이뤄지지 않으면 탄핵안 발의가 어렵다면서 8일 탄핵안을 발의하고, 9일 가결시키자고 했다.

그런데 이것이 와전돼 국민의당이 탄핵안 발의 자체를 거부하는 것으로 오해를 사면서 당 지지율이 폭락했다. 더불어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지지율도 함께 폭락했다.

단순히 탄핵안 발의를 거부했다는 이유 때문에 당 지지율이 폭락한 것은 아니다. 그것은 바로 연대론 때문이다. 당이 자체적으로 대선 주자를 키워낼 생각을 하지 않고 자꾸 외부 세력과 연대를 해서 정권교체를 이뤄내려고 한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당 지지율이 빠졌다는 해석이다.

특히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호남에서 지지율이 빠지는 이유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민의당이 스스로 정권교체를 만들어 가야 하는데 자꾸 외부 세력과의 연대에만 치중한다는 비판이 일어나면서 지지율이 폭락한 것이다.

때문에 앞으로 안 전 대표가 강조한 자강론에 상당한 힘이 실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 대표는 앞으로 안 전 대표 키우기에 상당한 공을 들일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로 박 대표는 선출 후 기자회견에서 “자강론이 있어야 연대론이 성립된다”며 안 전 대표의 ‘선 자강론’ 편에 섰다.

지난 15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당 전국당원대표자대회에서 당선된 박지원(왼쪽 네번째) 신임 당 대표가 최고위원과 여성, 청년위원장과 만세를 부르고 있다. 왼쪽부터 김지환 청년위원장, 황주홍, 문병호 최고위원, 박 당 대표, 김영환, 손금주 최고위원, 신용현 여성위원장.

◆국민의당, 자강론이냐 연대론이냐

그렇다고 연대론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정권을 잡으면 안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다른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은 계속 열어두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게도 문호를 열어놨다. 박 대표는 “반 전 총장이 국민의당의 정체성을 인정하고, 혹독한 검증을 받아서 우리 당에서 경선을 하고 싶다면 문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또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에게도 문호를 열어놓고 있다.

앞으로 빅텐트론을 단순히 국민의당이 아닌 제3지대에서 이뤄내겠다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당이 빅텐트가 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렇게 될 경우 다른 대권 주자들이 과연 국민의당으로 들어오려고 하겠느냐는 것이다.

때문에 연대론을 이야기해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결국 박 대표는 ‘연대론’과 ‘자강론’ 사이에서 깊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자강론을 강조하게 되면 연대론의 힘이 빠지게 된다. 연대론을 강조하게 되면 자강론의 힘이 빠지게 된다. 또 지지율 역시 요동칠 수밖에 없다.

박 대표 입장에서는 고민에 빠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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