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강현우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2일 귀국 했다. 그리고 사실상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면서 상당히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고향인 충청권을 방문했으며, 이어 16일에는 경남을 찾았다. 이는 충청과 영남의 민심을 잡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

일단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에 초반에는 안정적인 출발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생수 논란이나 턱받이 논란 등이 있지만 어느 정도 안정적인 출발을 보였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중론이다.

더욱이 반 전 총장이 지난 15일 평택의 2함대 사령부를 찾아 천안함 폭침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사드 배치에 대해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여줌으로써 우클릭의 행보를 보였다.

이로 인해 여론조사 지지율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 전 총장의 초반 행보는 일단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전반적인 평가다.

하지만 여러 가지 문제점도 낳았다는 비판도 있다. 우선 생수 논란이나 턱받이 논란 등이 불거졌다는 점. 컨텐츠는 부족하면서 보여주기식 쇼를 연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부분이다.

대선 출마를 사실상 선언했으면 앞으로 대통령이 되면 어떤 식의 국정운영을 할 것이라는 명확한 밑그림을 보여줘야 하는데 반 전 총장이 그런 면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저 보여주기식 쇼 연출을 하다보니 잇단 논란이 불거지게 됐고, 때문에 대선 정국에서의 컨텐츠 개발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명박 정부 시절 인사들이 대규모로 캠프에 합류한 것 역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이유로 반 전 총장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이명박 시즌2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여기에 반 전 총장이 지난 16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화통화를 한 사실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박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왈가왈부하고 있다.

반 전 총장과 박 대통령의 전화통화와 관련, 박지원 국민의당 신임 당 대표는 반 전 총장이 자신들과 연대를 할 수 없다는 식의 발언도 나왔다.

박 대표는 “박 대통령이 국가원수 자격이 정지되고 국회 탄핵안이 의결됐는데도 국가원수라서 적당한 기회에 인사를 드리겠다고 하는 것도 근본적으로 촛불 민심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반 전 총장을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옳지 않다. 그런 것들을 보면 지금까지는 우리와 정체성이 맞지 않다. 우리와 상당히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반 전 총장으로서는 박 대통령과의 관계를 제대로 설정하지 않으면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검증의 파고는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여진다. 23만 달러 수수설이나 동생 부자의 뉴욕 검찰 기소 등의 의혹에 대한 검증은 물론 한일 위안부 협상, 경제 이슈 등에 대한 검증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반기 전 총장이 어떤 경제정책을 갖고 있으며 어떤 외교 정책을 갖고 있는지 제대로 검증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가 운영에 대해서도 아직 어떤 검증의 파고도 넘지를 못하고 있다.

결국 반 전 총장이 행보에 따라 앞으로 지지율 등락이 거듭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면모 강화에 한층 더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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