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손실 축소 등 회계조작 지시 사실 없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사진=뉴시스>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대우조선의 회계사기를 지시한 혐의로 검찰에 소환됐다.

이에 따라 남상태, 고재호 전 사장에 이어 현직 대표까지 사법 처리 선상에 오르게 됐다.

정 사장은 17일 오전 9시34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했다.

정 사장은 ‘재무부서에 영업손실 축소 등 회계조작을 지시한 사실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한 뒤 서둘러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 부패범죄 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이날 정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 사장은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대우조선의 재무 부서에 전년도 영업손실 규모를 1200억원 가량 축소하도록 지시하는 등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대우조선은 지난 2013년과 2014년 모두 흑자를 냈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2015년 5월 정 사장이 취임한 후 3조원대 손실을 발표해 논란이 일었다.

또한 지난해 3월에는 2013년과 2014년 각각 7500억원 안팎의 적자를 냈다고 정정하기도 했다.

검찰은 정 사장이 자본잠식률이 50%가 초과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고 채권단으로부터 지속적인 지원을 받을 목적으로 회계사기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정 사장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회계사기에 가담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8월 김열중 부사장(CFO)을 같은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두 차례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정 사장에 대한 조사를 마친 후 김 부사장과 일괄적으로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