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더블스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1조원’ 안팎 인수 가격 제시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금호타이어 인수전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중국 타이어 업체 더블스타의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채권단 운영위원회 결의를 통해 더블스타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번에 매각하는 채권단 지분은 6636만8844주(지분율 42.01%)다. 우리은행(14.15%), 산업은행(13.51%), 국민은행(4.16%), 수출입은행(3.13%) 등 9개 금융기관이 채권단을 구성하고 있다.

채권단은 내달 말께 더블스타와 주식매수계약(SPA)을 체결하고 계약 조건 등을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박 회장에게 통보할 예정이다.

타이어 업계 글로벌 순위 30위권의 더블스타는 이번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1조70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입찰에서 1조원 안팎의 인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수전의 관건은 박 회장의 인수 자금 확보 여부다. 박 회장은 장남인 박세창 전략경영실 사장과 개인 자격으로 우선 매수를 청구할 권리가 있어 계열사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박 회장은 그동안 금호타이어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다시 찾아오기 위해서는 더블스타가 써 낸 1조원 가량보다 더 많은 자금을 채권단에 제시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박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재무적 투자자(FI)를 끌어 모으는 방식으로 자금을 마련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또한 금호산업 인수 때처럼 친인척을 동원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박 회장의 사촌동생인 박명구 금호전기 회장과 사돈인 대상그룹 등이 ‘백기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박 회장은 채권단으로부터 통보를 받은 후 한 달 안에 인수 의사를 밝혀야 한다. 그로부터 45일 내에 자금 조달 방안과 계약금을 내야 한다.

만약 이 기간 인수자금을 마련하지 못하거나 권리를 포기하면 인수 자격은 더블스타로 넘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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