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동네 턱받이’·‘퇴주잔 논란’ 등 구설로 지지율 하락..입당 공식화에 정당들도 시큰둥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몸값이 말이 아니다. 지난 12일 귀국한 이후 일주일이 지났지만 지지율은 답보상태에 빠졌다.

반 전 총장 귀국 후 컨벤션 효과로 인해 지지율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가는 곳마다 구설수를 낳으면서 언론의 비판을 받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에 반 전 총장이 설 연휴 직후 정당에 들어가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스스로 몸값을 낮추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물론 각 정당 특히 새누리당, 바른정당, 국민의당 모두 반기문 전 총장의 영입으로 인한 이득이 상승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일찍 반 전 총장이 정당에 들어가겠다는 의사를 밝힘으로써 오히려 정당들이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 후 잇따라 불거진 각종 구설들로 인해 지지율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사진=뉴시스>

◆귀국 후 지지율 연일 하락..文과 격차 6.3%p로 벌어져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9일 ‘레이더P’ 의뢰로 실시, 발표한 ‘1월 3주차 주중집계(16~18일·1507명·응답률 14.4%·표본오차 95%·신뢰수준 ±2.5%포인트)’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은 0.4%포인트 내린 21.8%를 기록했다.

날짜별로 살펴보면 지난 16일 직전 조사 대비 0.7%포인트 오른 22.9%로 출발했으나 17일 22.5%, 18일 21.7%를 기록하는 등 연일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반 전 총장의 ‘꽃동네 턱받이’와 ‘퇴주잔’ 논란 등 잇따라 불거진 각종 구설들이 악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은 서울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고 대구·경북, 20대와 60대 이상, 새누리당·민주당 지지층, 중도층에서 떨어진 반면, 경기·인천, 30대와 40대, 바른정당 지지층, 진보층에서 상승했다.

반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지지율은 전주 대비 2.0%포인트 상승한 28.1%를 기록했다.

문 전 대표는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선두를 유지했다. 충청권과 수도권, 30대 이하, 민주당 지지층, 중도층에서 지지율이 올랐다.

이로써 반 전 총장과 문 전 대표의 지지율 격차는 한 주만에 6.3%포인트로 커졌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전주 대비 2.7%포인트 하락한 9.0%의 지지율로 3위를 지켰다. 이 시장은 수도권·호남, 20대·50대, 국민의당·바른정당 지지층, 진보층·중도층에서 지지율이 하락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7.4%, 0.4%포인트 하락)와는 다시 오차 범위 내로 좁혀졌다.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은 당분간 계속 답보상태에 빠질 것으로 보여진다. 반등의 기회가 포착되기 힘들다는 말도 나온다.

◆관훈클럽 토론회서 반등 기회 잡을까?

문제는 설 연휴 직전에 어떤 메시지를 보내야 하느냐다.

반 전 총장은 오는 25일 관훈클럽에서 토론회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 어떤 콘텐츠를 내놓느냐가 가장 중요한 숙제가 되고 있다. 만약 이 자리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명확하게 보여주지 못한다면 반 전 총장의 지지율 반등 기회는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다.

반 전 총장이 현재까지 국민들에게 내놓는 메시지는 뾰족하게 없다. 여기에 구설수만 양상하면서 기대가 한층 꺾인 모습이다.

귀국 후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는 있지만, 대권을 잡은 후에 어떤 식으로 국정운영을 하겠다라는 메시지는 아직까지 없다. 국정운영 철학도, 비전도, 그리고 공약도 없다.

뿐만 아니라 정체성도 모호하고, 안보관 역시 명확한 것도 아니다. 일본에 대한 태도도 애매모호하다.

아무런 메시지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반 전 총장의 앞으로 지지율은 계속 답보상태에 놓이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각 정당들로서는 반 전 총장의 입당이 변수가 아니라 상수가 되면서 흥미가 떨어지고 있다.

아울러 각 정당 대권 주자들은 “경쟁을 할만하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고, 그렇게 되면 대선 경선 과정에서 반 전 총장이 상당히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이미 조직력을 갖춘 대선 주자와 경선을 할 경우 패배를 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런 이유로 벌써 정당에 들어가겠다라는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됐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결국 스스로 몸값을 떨어뜨렸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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