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지지율서 하락세 뚜렷..애매모호한 정체성·대권 주자 부재 문제로 떠올라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새누리당으로부터 분당한 바른정당이 생각보다 지지율이 뜨지 못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면 새누리당보다 못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30석의 아직까지 소형정당이지만 새누리당으로부터 분당한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컨벤션 효과를 누려야 하지만 그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전체회의에 참석한 정병국(오른쪽) 창당준비위원장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리얼미터 여론조사, 3주째 하락..TK지역서 새누리당과 더블스코어

20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의 1월 3주차 주중집계에 따르면,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36.1%(▲0.2%p), 새누리당 12.5%(▼0.3%p), 국민의당 11.7%(▼0.8%p), 바른정당 8.8%(▼2.5%p), 정의당 5.1%( - )의 순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독주를 하고 있는 민주당을 제외하고 10%대 초반의 지지율로 치열한 경쟁을 보여왔던 새누리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의 지지율 변화다. 특히 바른정당은 한때 새누리당을 앞섰지만 지지율 하락세를 뚜렷하게 보이고 있는 것.

바른정당은 지난주 2.5%p 내린 8.8%로 3주째 하락했다. 리얼미터 조사 이래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이다.

바른정당은 서울과 영남권, 60대 이상과 40대, 보수층과 중도층에서 주로 지지율이 하락했다. 보수 심장부로 불리는 대구경북(TK) 지역에서는 새누리당 21.1%, 바른정당 10.0%로 나타나면서 민주당(27.32%)에 이어 2위인 새누리당과의 격차가 더블스코어 수준까지 벌어졌다.

일간으로는 지난 16일 전주대비 2.6%p 내린 8.7%로 출발해 17일 9.6%로 올랐다. 그러나 18일 8.5%로 다시 하락하면서 최종 주중집계는 전주 주간집계 대비 2.5%p 내린 8.8%로 마감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영남, 충청권에서 주로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4.8%p, 12.8%→8.0%), 대구·경북(▼4.7%p, 14.7%→10.0%), 부산·경남·울산(▼4.6%p, 15.4%→10.8%), 대전·충청·세종(▼3.0%p, 10.8%→7.8%) 등으로 집계됐다.

바른정당이 컨벤션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이유는 아직까지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 없기 때문. 새누리당으로부터 분당을 했다고는 하지만 새누리당으로부터 분당이 친박 패권주의 때문에 분당을 했다는 이유 이외에는 없다.

바른정당이면 바른정당만의 색깔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정체성이 애매모호하면서 보수층이 바른정당을 선택하는 것에 대해 상당히 꺼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튼튼한 지지층이 있는 것도 아니다. 새누리당은 ‘TK’라는 튼튼한 지지 기반이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요즘 전국적으로 골고루 1위를 달리고 있다. 국민의당도 호남이라는 지지기반이 있다.

하지만 바른정당은 아직 굳건한 콘크리트 지지층이 없다. 이런 이유로 지지율이 이슈에 따라 널뛰기를 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반기문 ‘러브콜’, 오히려 ‘독’ 됐다?

또 다른 문제는 변변한 대권 주자가 아직까지는 없다는 점이다. 물론 유승민 의원이 대선 출마를 곧 선언한다. 다른 정치인들 역시 곧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다른 정당에 비해 10% 안팎까지 치고 올라가는 대선 주자는 현재까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반 전 총장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되고 있다. 바른정당의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반 전 총장 뒤에 가려져 있는 형국이다.

독자생존이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면서 외부인사의 말 한 마디에 흔들거리는 그런 모습이라는 평가다.

결국 지지하려고 했던 사람들도 반 전 총장이 바른정당에 입당을 해야 지지를 하게 되는 셈이다. 그나마 있던 지지자들도 일단 관망세로 돌아서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처음부터 전략을 잘못 짰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자강론을 확실하게 보여주면서 반 전 총장의 입당은 상수가 아닌 변수로 뒀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바른정당이 반 전 총장의 입당을 상수로 두게 되면서 지지를 표명하려고 했던 인물들도 일단 관망세로 돌아서게 된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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