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총장 영입 변수..새누리당 2차 탈당 가시화 속 원내 제3당 도약 전망도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새누리당으로부터 분당한 바른정당이 24일 공식 창당했다. 새누리당 분당 약 한 달 만에 초고속 창당을 하게 된 것이다.

그만큼 바른정당의 지지율도 롤러코스터를 방불케 했다. 초반 지지율은 새누리당을 압도하더니만 이제는 지지율이 한 자리 숫자로 추락했다. 이른바 컨벤션 효과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병국(왼쪽 두번째) 바른정당 초대 당대표가 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린 바른정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오세훈(왼쪽부터), 김재경, 홍문표, 이혜훈 최고위원들과 함께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바른정당 창당대회서 대국민 사죄..“진짜 적통보수..패권주의 청산할 것”

바른정당의 지지율이 이처럼 급락하는데는 여러 가지 원인들이 있지만, 그 가운데 한자가 아직까지 이렇다하게 보여주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

바른정당의 탄생이 ‘반(反) 박근혜’라는 점 이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 바른정당의 한계가 바로 그것에 있다.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와 현재 상황을 만들어낸 것은 새누리당 내부의 친박 세력 때문이라면서 그에 반발해 분당, 창당한 정당이 바로 바른정당이다.

하지만 보수층에서는 이들에게 “그렇다면 바른정당은 과연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느냐”라고 묻고 있다.

물론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사과는 했다.

바른정당은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개최한 중앙당 창당대회의 서막을 반성문으로 시작했다. 현역 의원들과 원외인사들은 모두 무대 위로 올라와 당원 등을 향해 무릎을 꿇고 사죄했다.

김무성 의원은 “바른정당은 오늘 새출발에 앞서 국민 여러분께 참회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박근혜 정부는 국민의 열망과 동지의 헌신을 저버리고 불통, 독단, 비선의 정치로 탄핵이라는 불행을 초래했다. 헌법유린과 법치훼손은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을 세우려고 정말 애썼지만, 새누리당의 후안무치한 패권정치, 박근혜 정부의 일원으로서 대한민국의 헌법유린과 국정농단을 막지못했다”며 “국민들에게 사죄하며 용서를 구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초대 당 대표로 추대된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은 바른정당을 진짜 보수세력이자 적통 보수라고 선언하며, 패권주의를 청산하고 당원이 중심이 되는 바른정당, 수평정당을 만들겠다고 피력했다.

보수층에서는 바른정당에서 보수정당으로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이냐를 꾸준하게 질문하고 있다. 그런데 바른정당은 아직까지 그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단순히 반박 세력이 모인 정당이라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그런 상황이다.

이는 정책이나 비전이 아직 뚜렷하게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 초반 지지율이 지금에 와서는 급격하게 떨어진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는 분석이다.

이는 바른정당에게 상당히 치명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그야말로 바른정당은 주저 앉을 수밖에 없다.

또 다른 문제는 새누리당의 앞으로 2차, 3차 탈당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탈당세력을 품어 안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지지율이나 지금의 비전으로는 탈당을 결행하고 싶어도 결행을 하지 못하고 주저앉을 수밖에 없다.

이 숙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탈당은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는 관측이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 영입 ‘최대 변수’..원내 3당 도약 vs 몰락 ‘기로’

아울러 가장 큰 문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영입할 수 있느냐다. 반 전 총장이 바른정당 입당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은 지난 23일 바른정당으로 간다고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면서 일단 한 발 빼는 모습을 보였다.

바른정당은 소속 의원들의 대다수가 3선 이상 중진급 의원들로 구성돼 있다. ‘불임정당’이라는 힐난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과 달리 당내에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 잠룡들이 다수 포진돼 있다.

그러나 여론의 관심을 끌지 못하면서 조기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당내 대권주자인 유 의원과 남 지사의 지지율은 미미하다. 결국 반 전 총장을 영입하지 못한다면 바른정당은 곤란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만약 반 전 총장이 바른정당을 선택할 경우 새누리당은 사실상 해체 수순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중론이다. 바른정당은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의 무더기 합류로 원내 제3당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바른정당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이것을 어떤 식으로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향후 보수정당의 대변자가 되느냐 아니면 몰락하느냐의 기로에 놓여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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