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전후로 10~20명 탈당 예고..‘정책만’ 쇄신 속 위기 또 위기
인적 쇄신 사실상 실패?..밑바닥 민심 속 대선 주자 없고 대책도 없고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새누리당이 무너지고 있다. 그동안 목소리만 높았던 당 쇄신은 이미 물건너 간 모양새고 탈당이 줄을 잇고 있다.

박순자 의원의 탈당에 이어 홍철호 의원이 설 연휴 직전인 오는 26일 탈당해 바른정당에 합류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앞으로도 설 연휴를 전후로 10~20명 정도의 탈당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그야말로 새누리당은 위기를 맞이한 상황이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박순자 의원이 지난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창당준비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새누리당이 이 같은 위기를 맞이한 근본적인 이유는 당 쇄신 자체가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미 인적 청산은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징계는 철회됐다. 최경환·서청원·윤상현 의원의 탈당은 없었다. 3년 당원권 정지라는 솜방망이 처벌만 이뤄진 것 뿐이다.

그러면서 인명진 위원장은 당 이름을 바꾸거나 정책 쇄신을 하겠다는 등의 쇄신안만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인적 청산이 없는 당 쇄신은 사실상 실패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 당 안팎의 시각이다.

이미 새누리당은 쇄신의 원동력을 잃었다. 친박계는 TK 자민련이 돼도 괜찮다는 식의 안이한 생각을 하고 있다. 새누리당 소속 현역 의원들도 거의 포기한 분위기다.

여기에 당내 대권 주자가 사실상 존재하지 않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소속 정치인은 대권주자 반열에 오르내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새누리당으로 들어올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물론 반 전 총장의 대항마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황 권한대행이 대선 출마를 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한 것이 현실이다. 대선도 중요하지만 대통령의 부재에 따른 국정운영의 공백을 메꿔야 하기 때문이다.

즉, 새누리당은 사실상 대선 주자가 없다. 물론 이인제 의원이 대선 출마를 선언했지만 아직까지 그 존재감은 미미하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정진석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시스>

따라서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당에 남을 것인지, 탈당을 해서 새로운 길을 모색할 것인지 갈수록 고민만 깊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대구·경북 의원들은 끝까지 당을 지켜도 차기 총선서 의원 뱃지를 달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다른 지역의 경우 이대로 간다면 다 같이 멸망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더욱 클 것이란 분석이다,

따라서 정치권에서는 수도권, 충청권을 중심으로 새누리당의 많은 의원들이 탈당을 결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설 연휴 이후 추가 탈당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민심을 청취한 현역 의원들이 탈당을 결행할 가능성이 높은 까닭이다.

문제는 인 위원장이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특단의 대책이 아직까지 없다는 것. 만약 인 위원장이 설 연휴 전까지 대책을 내놓지 못한다면, 탈당 도미노는 걷잡을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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