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보’ 신세력 꿈꾼다..‘대통합or대분열’ 속 문재인 꺾기 위한 선택은?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새누리당을 분당한 바른정당이 탄생된 가운데 대선을 앞두고 보수 진영의 합종연횡(合從連衡)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바른정당은 새누리당과 한 이불을 덮을 수 없다고 단호하게 선을 긋고 나섰지만 일각에서는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이 결국 통합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권재창출’이라는 하나의 목표 속에 그들이 하나로 뭉쳐야 대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새누리당을 분당한 바른정당이 탄생된 가운데 대선을 앞두고 보수 진영의 합종연횡이 본격화됐다. 바른정당은 새누리당과 한 이불을 덮을 수 없다고 단호하게 선을 긋고 나섰지만 일각에서는 대선이 가까워 질수록 결국 이들이 손을 잡을 수 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과의 통합 국민 속이는 행태”..보수+진보 신세력 만든다

정병국 바른정당 신임 대표는 31일 국회 본관 내 정의당 대표실로 심상정 대표를 예방했다.취임 인사와 함께 향후 입법 공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풀이된다.

이 자리에서 정 대표는 “바른정당과 정의당은 서로 공존하면서 패권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좋은 파트너”라며 “보수 적통을 자임하는 바른정당과 합리적 진보를 지향하는 정의당이야말로 서로 공존해야 할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심 대표는 “바른정당이 중심을 잘 잡아 건전한 보수세력이 대한민국 보수를 대표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화답했다.

앞서 정 대표는 한 라디오 방송을 통해 “새누리당과의 통합은 국민을 속이는 행태”라며 “향후 대선 후보와도 연대는 없을 것”이라며 새누리당과의 결별 입장을 확고히 했다.

이는 바른정당이 그 동안의 보수 세력에서 탈피해 진보세력까지 아우를 수 있는 진정한 개혁 보수 집단을 만들어 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러나 현재 유력 대선 후보로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거론되는 상황. 그것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결국 보수진영이 뭉칠 수 밖에 없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다.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으로 보수층이 분열한 가운데 만약 대선까지 이대로 간다면 보수는 분열할 수밖에 없다.

지난 1997년 대선 당시 김대중 새정치민주연합 대선 후보는 이른바 DJP 연합을 이뤄냈다. 하지만 당초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라는 막강한 후보를 이겨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 바로 새누리당 이인제 의원이다. 이 의원은 신한국당을 탈당 하고 국민신당을 창당하면서 이회창-이인제-김대중 3자 대결 구도를 만들었다. 결국 보수가 분열하면서 김 전 대통령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

이 같은 과거를 잘 알고 있기에 이번 대선서 보수가 분열한다는 것은 아마도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따라서 대선 직전 이들이 통합 또는 연대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의당 당 대표실에서 정병국(왼쪽) 바른정당 대표와 심상정 대표가 대화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문제인 대세론’ 꺾기 위해서는 결국 보수 통합만이 살길?

이는 2002년 후보 단일화 추진 협의회(후단협)이 모델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당시 민주당 내에서는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의 단일화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정 후보가 노 후보보다 지지율이 높게 나왔기 때문에 진보 진영의 승리를 위해서는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후단협은 주장했다. 그리고 일부 인사들은 탈당을 감행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결국 노 후보는 단일화 요구를 받아들였고, 결국 정 후보를 이긴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사이에서 통합 혹은 연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인사들도 있지만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결국 통합 혹은 연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즉, 향후 후단협의 목소리가 과연 얼마나 거세게 나올 것이냐에 따라 정계개편의 모습 또한 완전히 달라질 것으로 보여진다.

아직까지 이들의 통합 가능성은 없다는 목소리가 우세한 가운데 그러나 대선이 가까워 질수록 ‘문제인 대세론’을 꺾기 위해서 결국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은 한 이불을 덮을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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