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이상·화재 경고등 오작동 등 항공 안전 ‘빨간불’..진에어는 하루새 두 번이나 말썽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아시아나항공과 진에어 항공기가 인천공항을 출발했다 잇따라 회항하면서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으며 불안에 떨었다.

9일 아시아나항공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9시5분께 인천공항을 출발해 방콕으로 가려던 OZ743편이 엔진 이상을 감지하고 2시간여 만인 오후 11시30분께 인천공항에 비상착륙했다. 이 항공기에는 승객 250명과 승무원 11명 등이 타고 있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엔진에서 소음이 발생해 회항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1시간 후인 9일 새벽 0시40분께 대체항공기를 투입했고, 해당 승객들은 대체편을 타고 방콕으로 출발해 이날 오전 6시10분께 목적지에 도착했다.

인천공항에서 필리핀 클락으로 향하던 진에어 항공기도 이륙 직후 화재 경고등이 감지돼 회항했다.

항공기 내 연기로 인해 승객 390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난 지 불과 하루도 채 되지 않아 벌어진 일이다.

진에어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9시54분경 인천에서 출발해 필리핀 클락으로 향하던 진에어 여객기(LJ023편)가 이륙하자마자 화재 경고 등이 울리며 회항했다.

회항 후 확인 결과 화재 경고등이 오작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항공편이 11시간 가량 지연돼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해당 항공기에는 승객 325명과 기장을 포함해 승무원 10명이 타고 있었다.

진에어는 300여명의 승객을 호텔에 투숙시켰고, 귀가를 원하는 승객에게는 대체 교통편을 제공했다.

해당 항공기는 지난 8일 새벽 방콕 수완나품 국제공항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려다 연기가 나 승객이 대피한 진에어 여객기 LJ004편(기종 보잉 777-200ER)과 같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여객기는 이륙 대기 중 갑자기 연기가 객실에 퍼지면서 392명의 승객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진에어 측은 엔진이 작동하기 전 기내에 전력 공급을 위한 보조 동력장치를 작동하는데, 이 동력장치에서 윤활유가 새면서 연기가 난 것으로 파악했다.

문제가 된 항공기는 현장에서 정비 후 8일 새벽 5시40분께 인천으로 출발했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항공기는 관련 부품을 교체하고 수리를 완료한 뒤 하루도 채 되지 않아 재운항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항공기들이 회항하거나 연기로 대피하는 소동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항공 안전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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