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스타트업 삼성 컬처혁신’ 인사제도 개편안 발표..직원 간 호칭 ‘○○○님’ 통일

[공공뉴스=박주연 기자] 삼성전자가 내달부터 부장, 차장, 과장, 대리 등 전통적인 직급 체계를 단순화하고, 직원 간 호칭을  ‘○○○님’으로 통일하는 등 수평적 기업문화 확산에 나선다.

10일 삼성그룹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1일부터 기존 7단계였던 직급을 4단계로 단순화하고 직원간 호칭을 ‘○○○님’등으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인사제도 개편안을 시행한다.

이는 지난해 6월 발표한 ‘스타트업 삼성 컬처혁신’ 인사제도 개편안에 따른 조치로, 조직의 수평적 기업문화와 업무 유연성을 기른다는 취지다.

삼성전자는 사원1(고졸)·사원2(전문대졸)·사원3(대졸),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등 7단계 직급이 사라지고 개인의 직무역량 발전 정도를 나타내는 CL(커리어 레벨) 1∼4 체제로 바뀌게 된다. 수직적 직급 체계가 수평적으로 전환되는 것.

제도 시행 후 직원 간에는 상대방을 부를 때 ‘○○○님’으로 부르게 된다. 부서별로 업무 성격에 따라 ‘프로’, ‘선후배님’ 등 다른 수평적 호칭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팀장, 그룹장, 파트장, 임원은 직책으로 불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새 인사제도는 수직적 틀을 깨뜨림으로써 직원들 사이에 입사 연도보다는 업무 능력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는 능력 있는 후배가 선배보다 더 높은 직급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27일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창의적, 수평적 조직문화 조성 등을 위해 인사제도를 ‘직무·역할’ 중심 체계로 개편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글로벌 환경에서 삼성전자가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 따라 이 같은 개편안을 내놓게 됐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불거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로 인해 삼성전자 사장단·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이 미뤄진 상황에서 인사제도 개편안도 시행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말도 나왔었다.

하지만 오는 3월1일부터 새 인사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향후 다른 계열사들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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