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경보 ‘심각’ 단계로 격상..소·돼지 가격 상승 본격화로 식탁 물가 요동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구제역 방역 단계가 ‘심각’ 단계까지 격상됐다.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계란 가격도 치솟은 상황에서 구제역 악재까지 겹치면서 서민 장바구니 물가에 대한 부담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9일 구제역 가축방역심의회를 열고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심각’ 단계는 4단계로 돼 있는 위기경보 최고 단계로, 구제역 발생으로 위기경보가 이 단계까지 격상된 것은 최악의 피해를 냈던 지난 2010년 이후 7년 만이다.

이에 따라 전국의 모둔 시군 간, 시도 간 거점소독장소가 확대 설치되며 주요 도로에 설치된 통제 초소가 전국의 주요 도로로 확대되고 인력과 장비도 지원된다.

아울러 전국 우제류 가축시장을 일시 폐쇄하는 등 구제역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국 86개 우제류 가축시장은 오는 18일까지 일시 폐쇄된다.당국은 필요시 폐쇄 기간을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구제역이 ‘심각’단계까지 올라감에 따라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2010년 11월 ‘구제역 파동’ 당시에도 전국에서 소·돼지 348만 마리가 살처분되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40% 이상 폭등한 바 있다.

이날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 축산물 경락가 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한우 경매가(전체 평균)는 1㎏당 1만7039원으로 열흘 전보다 15.3% 올랐다.

돼지고기 1+ 등급 경락가는 이날 기준 ㎏당 4818원으로, 전주 대비 201원 상승했고, 1등급도 전주보다 163원 오른 4639원이었다.

이 같은 고기 가격 상승은 조만간 식탁 물가에도 반영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벌써부터 일부 유통상들은 사재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구제역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로 올리고 가축시장도 일시 폐쇄하면서 조만간 고기가격 상승이 불가피 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업계에서는 빠르면 이날부터 소·돼지고기 가격 상승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은 재고를 확보해 놓은 상황이지만 구제역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대형마트들의 고기 가격 상승도 불가피해 보인다.

고기 가격 뿐만 아니라 우유, 버터와 이를 이용한 가공식품까지 가격 상승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소고기, 돼지고기 등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수입 촉진 등 공급확대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축산물 가격 상승을 이유로 한 가공식품의 편승인상 및 담함, 중간 유통상의 사재기에 대해서도 엄정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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