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피의자 신분으로 박영수 특검팀 재출석..구속영장 재청구 여부 관심 집중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최순실(61·구속기소)씨 일가에 수백억원을 특혜 지원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에 다시 출석했다.

이 부회장이 특검팀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 것은 지난달 12일 특검에 처음 소환된 지 32일 만으로, 이전과 마찬자기로 뇌물공여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다.

삼성 측은 그간의 특검 움직임을 예의주시해왔다. 특검팀이 이 부회장을 재소환함으로써 지난달 19일 한 차례 기각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3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마련된 특검사무실에 재소환 됐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특검팀 재소환은 지난달 19일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 후 20여일 만이다.<사진=뉴시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9시25분께 서울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도착했다.

그는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모든 진실은 특검에서 밝히겠다”며 “특검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짧게 답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약 3주간에 걸친 보강 수사 과정에서 뇌물죄와 관련해 새로운 내용들을 포착했다. 이날 이 부회장을 상대로 이 같은 내용들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특검팀은 앞서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위원회 등을 압수수색해 자료를 확보하고 관계자들을 잇따라 소환해 뇌물 혐의 물증 찾기에 집중했다.

특히 특검팀은 청와대가 공정위를 압박해 삼성그룹에 특혜를 준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 2015년 12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으로 순환출자 고리가 강화됐다며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500만주를 처분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공정위는 당초 삼성이 처분해야 할 삼성SDI 주식을 1000만주로 정했다가 500만주로 줄여준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팀은 이날 이 부회장을 조사한 뒤 빠른 시일 내에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최순실(61)씨 딸 정유라(21)씨의 승마 지원에 관여한 박상진(64) 삼성전자 사장과 황성수(55) 전무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들은 각각 대한승마협회 회장과 부회장을 맡았다.

한편, 특검팀이 삼성그룹에 대한 수사 강도를 높이면서 삼성 측 역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삼성은 그동안 의혹이 제기될 때 즉각 대응에 조심스런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온라인과 SNS 등을 통해 비판적 여론이 확산되면서 사실관계를 바로잡는데 주력하고 있다.

먼저 삼성은 최씨 모녀에 30억원 명마 지원 등 의혹에 대해 적극 반박했다.

삼성은 “삼성은 국정 농단 의혹이 불거진 이후 최순실에 대해 추가 우회지원을 한 바 없고, (명마) 블라디미르 구입에도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이 최씨 지원을 부탁한 사람은 이 부회장이 유일하다’는 보도와 관련해 “대통령이 이 부회장과의 독대에서 승마 지원에 대해 언급한 것 외에 최순실, 정유라 등 특정인을 거론해 지원을 요청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중간금융지주회사법 입법을 추진을 위한 로비 의혹에 대해서는 “지난 해 초 금융위원회와 ‘금융지주회사’ 추진에 대해 실무차원에서 질의한 바는 있으나 금융위가 부정적 반응이어서 이를 철회한 바 있다”면서 “금융지주회사는 중간금융지주회사와는 전혀 다른 사안이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순환출자 해소 과정에서 공정위의 특혜를 받았다와 의혹과 관련해서는 “어떠한 특혜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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