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 소집..안보 현안 논의 및 각 부처에 대응태세 지시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5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이자 김정일의 장남인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소집했다.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황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8시50분부터 정부서울청사에서 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황 대행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난해 12월9일 대통령이 의장인 NSC 전체회의를 소집한 적 있지만 안보실장이 주재해 오던 상임위를 주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한 안보현안을 논의하고 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을 각 부처에 지시했다.

황 권한대행은 “북한이 지난 12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도발을 감행한데 이어 13일 쿠알라룸푸르에서 김정남이 피살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금번 사건이 심히 중대하다는 인식하에 북한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북한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철처한 대비책을 강구해 나가야 하겠다”며 “만약 김정남 피살이 북한 정권에 의해 자행된 것으로 확인된다면 이는 김정은 정권의 잔학성과 반인륜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번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파악할 수 있도록 말레이시아 당국과도 계속 긴밀히 협력해주길 바란다”며 “외교안보 부처에서는 국제사회와 함께 특단의 각오로 북한 정권에 대한 제재와 압박을 더욱 강화해 김정은 정권이 근본적으로 변화할 수 없도록 모든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확고한 한미연합방위체제하에 더욱 강화된 대북대응태세를 유지해주길 바란다”고 군 당국에 지시했다.

이날 NSC 상임위는 국가안보실장과 대통령비서실장, 외교부·통일부·국방부 장관, 국가정보원장, 안보실 제1차장,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이 참석했다.

한편, 김정남은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북한 공작원으로 추정되는 여성 두 명이 뿌린 독극물에 피살된 것으로 보인다.

셀랑고르주 경찰 범죄수사국의 파드질 아흐매트 국장은 14일 현지 언론 더스타에 김정남이 피습 당한 것은 전날인 13일 오전 9시 콸라룸푸르 국제공항이며, 김정남은 마카오로 가는 항공편 탑승을 한 시간 앞두고 있었다고 말했다.

아흐매트 국장에 따르면, 김정남은 출국장의 안내원에게 다가가 누군가 뒤에서 자신을 붙잡더니 얼굴에 액체를 뿌렸다고 말하고 도움을 요청해 즉식 공항 진료소로 보내졌다.

당시 김정남은 두통을 호소했고, 진료소에서 가벼운 발작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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