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소송 2심 무죄..한국당 유력 대선 후보 급부상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홍준표 경남지사가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 지난 16일 항소심에서 징역형을 선고한 1심을 뒤엎고 무죄 선고를 받았다.

법원의 무죄 선고는 홍 지사에게 정치적 날개를 달아준 것이나 다름없다. 그동안 홍 지사는 대권 주자로 분류가 됐었지만 성완종 리스트 소송으로 인해 주목을 받지 못했다.

또한 2심에서도 징역형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면서 사실상 이번 대선에서 출마가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그러나 이제 무죄 선고를 받음으로써 대권 도전의 길이 열렸다. 홍 지사에게는 상당히 좋은 기회를 얻은 셈이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지난 16일 ‘성완종 리스트’ 관련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가운데, 여권 대선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현재 자유한국당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100석 아래로 쪼그라든 상태다. 또 앞으로 집권이 가능할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게다가 영남에서 내년 지방선거 혹은 차기 총선에서 얼마나 의석을 얻을 수 있을지도 불분명한 상황이다.

때문에 자유한국당으로서는 영남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박근혜 대통령과 연관이 없는 정치인의 출현이 절실했다. 그런데 홍 지사가 무죄 선고를 받으면서 일단 날개를 단 모양새다.

홍 지사는 경남도지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영남을 기반으로 한다. 박 대통령과 특별한 연관관계도 없으면서 보수적 색채가 강한 인물이다.

따라서 홍 지사가 대권 도전을 하게 될 경우, 자유한국당의 관심은 홍 지사에게 쏠리게 될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또한 현재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만 바라보고 있는 자유한국당으로서는 보험을 마련한 셈이다. 황 권한대행이 여론조사 지지율 3위를 차지하고는 있지만 대선에 반드시 출마한다는 예측은 아무도 할 수 없다.

자유한국당은 황 권한대행이 대선 불출마를 할 경우 그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 이런 가운데 홍 지사가 무죄 선고를 받으면서 그 대안이 될 가능성은 충분히 높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다.

게다가 황 권한대행은 정치초년생이지만 홍 지사는 정치에 대한 경험이 많다. 대선 이후의 자유한국당의 모습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황 권한대행보다는 홍 지사에 대해 관심이 쏠리게 되는 것은 당연지사라는 분석이다.

때문에 홍 지사에게 당분간 상당한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홍 지사도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대선 출마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한단계 도약시키겠다는 것.

다만 그동안 친박계와 별다른 인연을 쌓지 않은 홍 지사를 친박계에서 과연 얼마나 수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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