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등 주요 회원사 대거 불참..회장 인선 등 언급 없이 30분만에 끝나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존폐 위기에 놓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정기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4대 그룹 등 주요 회원사가 대거 불참, 오는 24일 정기총회를 앞두고 차기 회장 논의 등 주요 안건을 다루지 못하고 30분 만에 끝났다.

앞서 4대 그룹 가운데 삼성·SK·LG그룹 등은 전경련 탈퇴를 공식화했다. 유일하게 전경련을 탈퇴하지 않은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날 오전까지 참석 여부가 미정이었지만, 결국 불참했다.

<사진=뉴시스>

전경련 이사회는 지난해 사업 결산, 올해 사업계획·예산·회비 등 정기총회에 올라갈 안건을 의결하는 자리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이사회에는 GS와 대림, 한진 등 일부 회원사만 직접 참석하고 나머지는 위임장을 내는 방식으로 정족수를 채웠다.

현재 전경련 이사회는 110여명으로 구성, 과반이 넘는 55명 이상이 참여해야 진행된다.

결국 이날 이사회에서는 전경련 쇄신안과 올해 사업계획 등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특히 허창수 회장 후임 인선과 관련해서도 일절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적이라면 정기총회 전 차기 회장 후보자가 결정되고 이날 추대가 이뤄져야 한다.

현재 전경련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미르·K스포츠 재단 자금 모금 개입 등 정경유착 통로로 활용됐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

때문에 일각에서는 전경련에 대한 여론 악화로 오는 24일 열릴 정기총회 전까지 후임 회장을 찾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허 회장이 직접 나서 여러 인사와 접촉했지만, 모두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정기총회 전까지 차기 회장이 결정되지 않을 경우 이미 시작된 전경련 해체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회장이 선출된 후 전경련 쇄신안 마련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지만 회장 없이는 동력을 상실하게 돼 존폐 위기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허 회장과 이승철 부회장은 모두 2월 임기를 끝으로 사임 의사를 표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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