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후보자 비선라인 통해 인사 청탁 시도한 정황 있었던 것으로 추정

 

[공공뉴스=박주연 기자] 우리은행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우리은행장 인사 청탁 의혹과 관련해 “민선 1기 은행장으로 선임된 이광구 행장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우리은행은 20일 해명보도자료를 통해 “이 행장은 지난 2014년 취임 당시 이미 청와대 검증을 받았기 때문에 다시 민정수석실 검증을 받을 필요가 없었다”고 밝혔다.

민영화가 되기 전에는 정부가 최대주주로 돼 있어 국책은행처럼 인사검증절차를 받아왔고 임원추천위원회에서 후보자를 올리면 대상자를 검증했지만, 지난해 말 민영화가 된 후에는 정부 검증 절차를 받지 않았다는 게 우리은행 측의 설명이다.

다만, 우리은행은 “인사청탁 파일이 작성됐다는 지난해 7월은 우리은행장 임기가 6개월 이상 남아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후보자가 비선라인을 통해 은행장이 되려고 인사 청탁을 시도한 정황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 당시 현직 은행장을 중심으로 전 임직원이 혼연일체가 돼 우리은행 민영화를 성공시키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었던 시기인 점을 고려할 때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인사청탁 시도와는 무관한 현직 우리은행장이 민간주주로 구성된 이사회를 통해 민선 1기 은행장으로 선임된 만큼 불필요한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검팀은 지난 주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가운데 최씨 명의로 경찰청장, 우리은행장, KT&G 사장 등에 대한 인사청탁 정황이 담긴 문건을 추가로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전 수석은 특검조사를 받고 귀가하면서 경찰청장과 우리은행장 등의 인사 청탁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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