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최순실 관련 질문에 침묵..“피의자 전환 가능성”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이 2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이른바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안봉근(51) 전 국정홍보비서관이 20일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안 전 비서관은 이날 오후 1시55분께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안 전 비서관은 ‘청와대에 비선 진료진을 출입시켰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어 ‘담당 업무이지 않았느냐’라는 질문에는 “예”라고 짧게 답한 뒤 서둘로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은 박근혜 대통령 비선 진료 의혹 수사를 위해 안 전 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지만, 피의자 전환 가능성을 열어뒀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안 전 비서관은 원론적으로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신분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안 전 비서관은 이재만(51)·정호성(48·구속기소) 전 비서관과 함께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린다. 그는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차은택씨, 성형외과 의사 김영재씨 등이 ‘보안 손님’ 자격으로 별다른 절차 없이 청와대에 드나드는 것을 사실상 관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자신의 자동차나 이 전 행정관 자동차 등을 이용해 검문검색 없이 최씨의 청와대 출입을 도왔다는 의혹도 있다.

그는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을 청와대 관저 집무실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달 5일과 지난 14일 박 대통령 탄핵심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모두 불출석하며 사실상 잠적 중이었다.

안 전 비서관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11월14일 검찰에 참고인 소환 후 3개월여 만이다.

한편, 특검은 ‘문고리 3인방’ 중 이 전 비서관에 대해서는 소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수사 우선순위 대상을 정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며 “소환계획이 없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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