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孫, 경선 시기 두고 신경전..‘대연정’ 역풍 우려까지 골머리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국민의당이 대선 경선을 놓고 상당히 골머리를 앓고 있는 모습이다.

대선 경선의 방식을 놓고 겨우 합의점을 찾았지만, 시기를 놓고는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측이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안 전 대표 측은 오는 4월2일까지 대선 경선을 끝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손 전 대표 측은 같은달 9일에 끝내자는 입장이었다.

당 경선관리위원회는 중재안으로 내달 5일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고, 손 전 대표 측은 수용을 했지만 안 전 대표 측은 수용을 하지 않고 있다.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경선 룰에는 합의했지만 경선 세부일정을 놓고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장투표 80%와 여론조사 20%라는 경선 방식은 합의 했지만 경선 시기를 놓고 한치의 양보도 없는 이유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날짜 때문이다.

민주당 대선 경선 날짜는 내달 3일까지 경선을 끝내게 돼있다. 만약 이날까지 과반을 넘는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이후 8일 결선투표를 하기로 했다.

국민의당 내에서는 4월 3일이라는 날짜에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안 전 대표 측은 4월 5일로 날짜를 박을 경우 역선택의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내달 3일 민주당 경선이 끝나게 되면 민주당 경선에 참여했던 많은 선거인단이 국민의당 경선에 참여하면서 역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손 전 대표 측과 갈등을 보이고 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당 선관위가 당 대선후보 선출일을 4월 5일로 정한 것을 두고 안 전 대표가 반발한 것과 관련 “솔직히 이해가 안 간다.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문제는 대선 경선 시기를 놓고 갈등을 보이면서 안 전 대표 측은 경선 보이콧까지 시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대선 경선 룰을 확정해서 본격적인 대선 경선에 들어가야 하는데 경선 시기를 놓고 갈등을 보이면서 오히려 유권자들로부터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경선 시기를 놓고 갈등을 보이면 오히려 호남에서 국민의당이 붕괴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때문에 국민의당 지도부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선관위에서 결정하면 우리 당원은, 또 당 지도부는, 당 대표는 따라야 한다”며 “대승적인 차원에서 승복해 줄 것”을 안 전 대표에 요청했다.

아울러 호남에서 민주당에게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경선 시기를 놓고 두 대권 주자가 갈등을 보이게 된다면 호남 유권자들이 등을 돌릴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손 전 대표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을 지난 14일 만났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대연정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박 대표는 지금 이 시기는 경선에 몰두해야 할 시기이지 대연정을 논할 시기는 아니라고 못 박았다. 이 시기에 대연정을 논한다는 것은 국민의당으로서 존재 가치를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탄핵소추안 발의 시기에 새누리당 당시 비박계 의원들과 협력해야 소추안 발의를 할 수 있다고 했다고 역풍을 맞은 경험이 있는 국민의당으로서는 현 시기에 대선 경선에 몰두해야 하는데 대연정에 매몰되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이유로 국민의당으로서는 경선을 두고 머리가 지끈 아픈 상황이 돼 어떤 결과를 도출해 낼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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