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정당 대선 본선주자 속속 윤곽..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후 ‘反문 연대’ 다시 꿈틀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각 정당이 대선 경선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가운데, 늦어도 내달 8일까지는 각 정당의 대선 주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에 이어 바른정당에서는 유승민 의원이 대선주자로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자유한국당 등 나머지 정당 역시 서서히 우열이 가려지는 형국이다.

장미대선 경선이 치열해지면서 튀어나온 이슈가 있는 반면 그림자 속으로 사라진 이슈도 있다. 그것은 친문 패권주의 청산과 정권교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제19대 대선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가운데 반문연대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사진=뉴시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1위를 질주하면서 친문 패권주의 공격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심지어 민주당 내부에서도 친문 패권주의 청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다른 정당 역시 마찬가지로 친문 패권주의 청산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박근혜 전 대통령 심판론이 우세했지만 헌법재판소 판결로 박 전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사실상 정권심판의 목소리는 사라졌다. 이로 인해 정권교체 역시 그 이슈가 제대로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

각 정당에서 연일 계속해서 박근혜 정부 심판론보다 친문 패권주의 청산에 대한 목소리를 내면서 이번 대선 판도는 크게 ‘정권교체’와 ‘친문 패권주의 청산’으로 나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런 이유로 반문 연대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상황.

하지만 문 전 대표에 대한 반문연대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보수대연합을 이룰 가능성은 있지만, 이를 바탕으로 국민의당과 연합을 이룰 가능성은 다소 낮은 것이 현실이다.

문제는 과연 친문 패권주의 청산이 대선 본선에서 시대정신으로 떠오를 수 있느냐는 것이다.

엄연히 이번 장미대선은 박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발생한 대선이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친문 패권주의 청산으로 정치권 이슈는 옮겨가고 있는 모양새로, 과연 밑바닥 정서에서는 친문 패권주의 청산이 용납될지 의문이다.

현재 반문 정서가 기저에 깔렸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 반문 정서가 시대정신으로 대변될 수 있느냐는 것에 대해서는 정치권 안팎에서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근혜 정부 심판은 이미 박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결정과 구속영장 청구로 이뤄진 것 아니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일각에서는 박근혜 정부 하에서 부역을 했던 세력에 대한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는데 박근혜 정부를 심판했다고 할 수 없다는 말도 나오면서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결국 대선 본선에 가게 되면 ‘정권교체’라는 시대정신과 ‘친문 패권주의 청산’이라는 시대정신이 충돌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 속에서 과연 유권자들은 어떤 선택을 할지는 아직도 미지수다.

이 시대정신의 충돌은 곧 투표를 통해 분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승리자가 과연 누가 될 것인지는 투표함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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