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결과 문재인과 양강구도로 재편..불안한 지지층 이탈 우려도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상승세가 무섭다. 이제는 다자구도에서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제칠 정도로 그 상승세가 무섭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지표를 살펴볼 때 이제 더 이상 무시못할 그런 후보가 됐다.

소위 반문 기치를 내걸면서 반문 정서가 안 후보에게 쏠림 현상을 심어줬다. 또 보수 후보들이 제대로 빛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양강구도로 재편됐다.

<사진=뉴시스>

조선일보가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전국 성인 2300명을 대상으로 지난 7~8일 실시해 10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 후보의 지지율은 34.4%로 2위 문 후보(32.2%)를 오차 범위(±2.0%포인트) 내에서 앞섰다.

이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5.7%, 심상정 정의당 후보 2.3%,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1.9%, 김종인 무소속 후보 0.6% 등이었다. ‘지지 후보가 없다‘ 또는 ‘모름·무응답’은 22.6%였다.

또한 안 후보는 6자 뿐만 아니라 5자와 4자 대결에서도 문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양자구도를 넘어 이제는 양강구도로 재편된 것이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안 후보의 최근 현상은 불안한 상승이라는 분석도 있다.

왜냐하면 문 후보에 비해 안 후보의 지지층은 콘크리트 지지층은 아니기 때문이다. 최근 갈 곳 잃은 보수층이 붙은 지지층이기 때문에 쉽게 깨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선 본선에 들어서게 되면 본격적인 경쟁이 필쳐질 수밖에 없다. 이미 후보 검증이라는 미명 아래 네거티브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안 후보의 가장 큰 약점은 우선 약한 지지층이다. 안 후보의 지지층은 문 후보에 비해 견고하지 않다. 네거티브 공세가 계속 이어지게 된다면 이 지지층이 깨질 수도 있다.

대선 본선에 접어들게 되면 각 캠프에서는 안 후보에 대한 공격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 공세를 과연 막아낼 그런 지지층이 있느냐는 것이다.

문 후보는 계속 공격을 받아도 흔들리지 않는 그런 지지층이 있기 때문에 그동안 지지율 1위를 계속 유지해왔다. 하지만 안 후보에 있어 그런 지지층이 약한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 국민의당이 오히려 안 후보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당 지지율이 안 후보의 지지율 보다 낮다는 점을 봤을 때, 안 후보 혼자서 지금의 지지율을 끌어올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 후보 지지자들 중에서는 국민의당을 싫어하는 지지자들도 있다. 대구·경북의 경우에는 그것이 더 심하다. 아직까지는 국민의당 존재감이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대선 본선에 들어서면서 국민의당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오히려 지지율을 갉아먹을 수도 있다.

안 후보의 또 다른 약점은 아직 정책이나 공약을 제대로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안 후보의 지지층에는 진보도 있지만 보수도 있다. 즉, 정체성이 상당히 넓다. 만약 정책이나 공약이 발표되면 그 정책이나 공약에 대해 만족하는 지지층도 있지만 만족하지 못하는 지지층도 있기 마련이다.

예를 들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해 안 후보는 찬성으로 돌아섰다. 이는 진보층의 등을 돌리게 만들 수도 있다.

거꾸로 진보층의 입맛에 맞는 정책이나 공약이 제시된다면 보수층이 등을 돌릴 수도 있다. 때문에 안철수 후보의 딜레마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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