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설’→‘병설’로 오보 해프닝..혹 떼려다 혹 붙인 해명에 곤혹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유치원 총연합회 사립유치원 교육자대회에 참석해 교육정책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대형사고를 터뜨렸다.

안 후보는 지난 11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7 사립유치원 유아 교육자 대회’에 참석, “대형 단설 유치원 신설을 자제하고 사립유치원에 대해서 독립운영을 보장하고 시설 특성과 그에 따른 운영을 인정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언론보도에는 ‘단설’이 ‘병설’로 바뀌었다. 그러자 맘카페를 중심으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난리가 났었다.

병설유치원은 초등학교 교실 일부를 유치원으로 개조한 것으로 초등학교 교장이 유치원 원장을 겸임하는 국공립 유치원의 한 형태. 이는 결국 국공립유치원의 확대를 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셈이다.

때문에 맘카페를 중심으로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안 후보를 성토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안 후보 측은 오보 정정 요청을 했다.

이에 따라 ‘대형 단설 유치원 신설을 자제하고 사립유치원에 대해 독립운영을 보장하고 시설 특성과 그에 따른 운영을 인정할 것’이라고 보도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계속 성토가 이어졌다. 아이를 둔 학부모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단설유치원’에 아이들을 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단설유치원 입학이 시작되면 아이의 학부모는 몇날 며칠을 밤 새워가며 입학원서를 제출한다. 그렇게 해서 몇백대 1의 상황이 연출되며 입학 승인 받은 학부모도, 입학 승인 받지 않은 학부모도 그야말로 눈물을 흘릴 정도로 단설유치원에 아이들을 보내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학부모들은 이런 단설유치원의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고 대형 단설유치원을 자제하겠다고 공약을 내걸었다면서 분개를 한 것.

특히 사립유치원의 독립성을 보장한다는 것은 결국 사립유치원 원비의 가격인상을 정부가 눈감아 주겠다는 것 아니냐면서 안 후보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안 후보 측은 재빨리 대형 단설 유치원은 자제를 하는 대신 병설유치원을 증설해서 국공립 유치원 40% 확충이 안 후보의 영유아 정책 중 하나라고 해명 했다. 하지만 이 해명이 과연 화가 난 엄마들의 표심을 돌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한편, 이날 안 후보가 선보인 아재개그도 문제가 됐다. 안 후보는 “대머리의 매력이 뭔지 아세요?”라고 묻고는 잠시 뒤 “헤어(Hair)날 수 없는 매력”이라고 말해 체육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단순히 아재개그로 웃어넘길 수도 있지만 탈모인들에게는 웃어넘길 수 없는 개그가 됐고, 탈모인 카페를 중심으로 비난 여론이 형성됐다.

또한 자신을 탈모인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12일 한 언론을 통해 ‘안철수 아재 개그에 대머리는 화가 난다’는 글을 기고했다. 이 누리꾼은 안 후보가 대머리를 소재로 한 개그를 듣고 상처를 받았다며 “인권감수성이 부족했다”고 안 후보를 지적했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