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AI 여파로 계란 수입 중단..부활절·소풍 시즌 등 수요 증가도 요인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설 연휴 이후 하향 안정세를 이어가던 계란값이 최근 다시 들썩이고 있어, 서민 식탁물가에도 또 다시 비상이 걸리고 있다.

산란계 공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가운데, 부활절 등으로 인해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도권 일부 소매점에서는 30개 들이 한 판에 만원이 넘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기준 계란 평균 소매가(30개들이 특란 기준)는 7696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 대비 5.3%(385원), 전년 동기(5350원) 보다는 43.9%(2346원) 급등한 수치다.

계란값 상승세는 기독교의 부활절과 초중고 소풍 시즌 등으로 인해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미국과 스페인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면서 산란계와 종계 주 수입국이던 이들 국가로부터의 계란 수입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

우리나라는 지난 겨울 AI가 확산되면서 국내 전체 산란계의 36%에 해당하는 2518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일선 농가에서는 AI에 걸리지 않고 살아남은 산란계를 최대한 활용해 계란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노계 비율이 증가하면서 산란율 역시 떨어지고 있어 수급 불안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서울·수도권 지역의 일부 대형 계란 집하장에 보관 중인 재고 물량이 평소의 3분의 1 수준까지 떨어진 것도 수급이 불안해진 요인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계란값이 평년 수준을 회복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